원본 사진, 2017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인용 직후 촬영

사진 한 장이 4월 29일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보도 화면에 술병을 던지는 시민의 모습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그러나 이 사진은 2017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 선고 방송을 시청하던 시민이 난동을 부리는 모습을 촬영한 것으로, 4월 영수회담과는 무관하다. 

문제의 주장은 2024년 5월 1일 "현재 '영수회담' 을 보는 보수층 민심, 미쳤다 난리났다"라는 제목의 일간베스트 커뮤니티 게시글에 공유됐다.  

사진에는 29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첫 영수회담 보도 장면이 담긴 TV 모니터에 술병을 던지려는 남성의 모습이 등장한다 (아카이브 링크).

주간조선 보도에 따르면 여당의 4·10 총선  참패 이후 윤 대통령이 전향적인 태세를 보이며 이 대표에 영수회담을 제의한 데에 강경 보수 지지층은 반발 반응을 내놓았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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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일간베스트 게시글 스크린샷. 2024년 5월 2일 캡처.

동일한 사진과 유사한 주장이 페이스북과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 짤탱 등에 공유됐다. 

게시글에 남겨진 댓글을 통해 일부 사용자들이 이를 영수회담 직후 촬영된 사진으로 받아들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사용자는 "이 사람이 느낀 배신감은 우리 모두의 감정"이라고 적었고, 다른 사용자는 "아무리 그래도 폭력은 아니지"라는 댓글을 남겼다.  

그러나 이 사진은 조작된 것이다. 

조작된 사진

구글 키워드 검색을 통해 해당 사진의 원본이 뉴시스에 2017년 3월 10일 자 기사에 실렸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원본 사진에는 당시 헌법재판소가 만장일치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파면인용 결정을 내리자 수원역 대합실에서 선고 방송을 시청하던 시민이 탄핵을 반대하며 난동을 부리는 모습을 담고 있다. 

다음은 조작된 사진(좌)과 뉴시스가 2017년 촬영 및 게시한 원본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사진 속 TV 화면 하단에 일치하는 부분을 노란색으로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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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사진(좌)과 뉴시스가 2017년 촬영 및 게시한 원본 사진(우) 비교

동일한 사진이 당시 머니투데이, 헤럴드경제 보도에도 실렸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연합뉴스와 별도의 뉴시스 보도에도 같은 남성을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사진이 실렸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같은 날 경기일보 기사에 따르면 해당 시민은 탄핵 인용 발표가 나는 순간 과격한 모습을 보였는데 술병으로 TV 모니터를 내려치려던 이 시민은 자신을 제지하던 시민과 몸싸움을 벌이다 현장에서 경찰에 검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카이브 링크). 

한편 조작된 사진 속 화면은 4월 29일 영수회담 관련 채널A 보도 영상의 4분 26초 부분과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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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사진(좌)과 4월 29일 채널A 보도 속 일치하는 장면(우)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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