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관위 '사실 무근... 공개된 투표 결과에 부합하지 않는 수치'

더불어민주당이 4·10 국회의원 선거 국외부재자 투표에서 득표율 95 퍼센트 이상을 기록했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그러나 이 수치는 실제 투표 결과에 기반하지 않은 것으로, AFP가 합산한 결과 전국 254개 지역구의 국외부재자 투표에서 민주당은 약 70퍼센트, 국민의힘은 27퍼센트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의 주장은 2024년 4월 21일 "국외 투표... 민주당 95.7% 국민의힘 4.3%. 통갈이 표갈이의 실체"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게시글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국외부재자 선거 안내문이 포함됐는데, 이에 따르면 국외부재자는 국내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18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으로 외국에서 투표하려는 사람"으로 정의됐으며 이들은 투표하기 위해 사전에 신고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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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4년 4월 24일 캡처.

동일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해당 수치는 과거 2020년 총선 선거 부정 주장을 유포한 유튜브 채널 공병호TV에 최초 공개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해당 영상에 등장하는 도표에는 거소· 선상투표, 관내외사전투표, 국외부재자투표, 당일투표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얻은 득표율이라고 주장되는 수치 등이 담겼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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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TV 영상 속 도표 장면 스크린샷. 2024년 4월 25일 캡처.

영상을 진행하는 공병호 씨는 이 수치를 최중구라는 전 공직자가 계산했다고 설명하는데, AFP는 이 수치의 출처를 독자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 

사실 무근

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해당 수치가 실제 선거 결과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공 씨가 공개한 득표율은 "근거 없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선관위 관계자는 "너무나 명백한 자료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주장이 유포되는 부분에 대해 선관위가 특별히 논박을 하기 어렵다"라며 "개표 결과에 대해서 인터넷에서 다 공개를 하고 있는데 뜬금없이 두 개의 정당 득표 비율이 96 대 4라는 내용은 어떤 근거로 산출된 것인지 모르겠다"라고 부연했다. 

선관위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선거 결과에 따르면 총 8만 125명의 국외부재자가 4·10 총선에 참여했으며 이 중 5만 6713명이 민주당, 2만 1666명은 국민의힘, 그리고 1746명은 그 외의 정당 및 무소속 후보를 선택했다 (아카이브 링크).

AFP 추산상 민주당은 약 70.8퍼센트, 국민의힘은 27퍼센트, 그 외 정당 및 무소속 후보들은 종합 2.2퍼센트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민주당, 국민의힘 양당 이외의 후보가 출마한 모든 지역구에서 제3당·무소속 후보가 일정 득표율을 얻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선관위 관계자는 전국에 마련된 254개의 개표소에서 7만 6천여 명의 개표 사무원이 투입됐으며 일반인 및 각 정당과 후보자가 선정한 개표참관인은 1만 7천 명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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