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2020년 2월 미국 대선 경선 당시 촬영된 것이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야당이 190석에 육박하는 의석수를 확보하며 압승한 가운데, 사진 한 장이 한국 총선에서 부정선거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모습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그러나 이 사진은 AP 통신이 2020년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유세 현장에서 촬영한 것으로, 2024년 한국 총선과는 무관하다.  

문제의 주장은 2024년 4월 11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게시글에는 전화 통화 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모습이 담겼는데, 사진 하단에는 "한국 총선 부정선거 실태 보고받고 분노한 바이든... 미 국방부 전격 사진 공개. 혈맹의 인내심 한계"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이 4·10 총선에서 192석에 이르는 압승을 거두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5년 임기 내내 여소야대 상황에서 국정을 운영하게 됐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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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4년 4월 11일 캡처.

앞서 총선 사전투표 종료 다음날인 7일에 선관위 직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투표함에 불법적으로 투표지를 투입하는 듯한 영상이 유튜브 등에 확산됐는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입장문을 통해 이는 "관외사전투표 회송용 봉투를 투입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사실관계 확인 없이 선거불신을 조장한 유튜버를 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아카이브 링크). 

동일한 사진과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사진은 2020년 2월 촬영된 것으로, 2024년 한국 총선과는 무관하다. 

2020년 사진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공유된 사진이 AP 통신의 2020년 2월 4일 자 보도에 실렸음을 알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보도에 따르면 사진은 2020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뉴햄프셔주 예비 경선 유세 중 유권자에게 생일 축하 전화를 하는 바이든 당시 전 부통령의 모습을 담고 있다. 

다음은 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공유된 사진(좌)과 AP 통신 보도에 실린 원본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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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공유된 사진(좌)과 AP 통신 보도에 실린 원본 사진(우) 비교

동일한 사진이 당시 바이든 후보의 뉴햄프셔주 방문을 보도한 Politico, The Conversation 등 여러 현지 기사에도 실렸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미국 비영리방송 C-SPAN이 같은 날 촬영한 영상에서도 동일한 복장을 한 바이든 후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아카이브 링크).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4월 11일 AFP와 통화에서 현재까지 4·10 총선에서 투표 조작 등 선거 부정행위 정황은 파악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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