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지방선거 당시 촬영된 유세 영상... 2024년 총선과 무관
- 입력 월요일 2024/04/09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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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IM Kyu-Seok,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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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은 2024년 4월 2일 "중국 귀하인 황은화 한국말 아닌 중국 말로 선거유세 중인 민주당 비례 의원 출마자"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중국어로 선거 유세하는 여성의 모습이 담긴 영상에는 "#중국인", "#비례", "#총선", "#민주당" 등의 해시태그도 달렸다.
화면 속 자막에 따르면 "귀화 중국인 / 시의원 비례대표 후보" 황은화 씨가 "내일은 한국 전국 지방선거 사전투표일입니다. 한국 국적과 영주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신분증을 챙기고 근처 투표소로 가서 더불어민주당에 투표해주세요"라고 발언한다.
동일한 영상이 유사한 주장과 함께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와 엠엘비파크, 그리고 유튜브에도 공유됐다.
게시글에 남겨긴 댓글을 통해 여러 사용자들이 해당 영상을 2024년 총선 유세 현장으로 오해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사용자는 "민주당이 조선족, 중국인 표를 받아먹어 총선을 이기려한다"라는 댓글을 남겼고 또 다른 사용자는 "중국 공산당이 총선에 간섭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적었다.
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외국인은 국회의원 선거나 대통령 선거에는 표를 행사할 수 없으며 영주권 취득 후 3년을 국내 거주하는 등 특정 요건을 충족해야 지방선거 선거권이 부여된다 (아카이브 링크).
이 영상은 2022년 6월 제8회 전국동시방선거를 앞두고 안산시에서 출마한 시의원 후보의 유세 장면을 촬영한 것으로, 2024년 총선과는 무관하다.
2022년 지방선거
영상 자막에는 황은화 씨가 "시의원 비례대표 후보"임을 나타내는 설명이 등장하는데, 구글 키워드 검색을 통해 황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아 경기도 안산시 기초의원 비례대표로 선출됐으며 현재 시의원으로 재직 중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당시 연합뉴스, 다문화TV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황 의원은 안산시 최초로 시의원에 당선된 귀화자 출신 정치인이 됐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영상에는 유세 차량 뒤로 새마을금고 지점이 등장하는데, 네이버 지도 거리뷰 기능을 통해 이는 2022년 5월 촬영된 안산시 원곡동 새마을금고 지점의 모습과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다음은 잘못된 주장과 공유된 영상(좌)과 네이버 지도 거리뷰에 수록된 2022년 5월 당시 안산시 원곡동 일대 모습(우)을 비교한 것이다.
당시 지점 창가 등에 걸려있던 팻말, 현수막 등이 2023년 3월 촬영된 사진 속에는 이미 철거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아카이브 링크).
다음은 네이버 지도 거리뷰에 수록된 2022년 5월(좌)과 2023년 2월(우) 원곡동 새마을금고 지점 모습을 비교한 것이다.
한편 중앙선관위와 민주당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공식 웹사이트에 등록된 2024년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에는 황 시의원의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황 시의원은 4월 8일 AFP와 통화에서 자신은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SNS 등에 공유된 영상에는 내가 당시 시의원 출마자였다는 내용이 자막에 정확하게 적혀있으니 오해가 없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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