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예능 방송 장면에 가짜 자막 합성한 것
- 입력 월요일 2024/04/09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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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IM Kyu-Seok,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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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은 3월 28일 "방송까지 번진 대파논란. 투표로 대파하자!"라는 문구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게시글에는 코미디언 최양락 씨와 팽현숙 씨 부부가 출연한 JTBC 예능 프로그램 "1호가 될 순 없어" 속 장면이 공유됐는데, 화면 속 자막에는 팽 씨가 파를 썰고 있는 남편에게 "파가 얼마나 비싼데, 이게 뭐냐고..."라고 말하자 최 씨가 "왜? 875원 밖에 안 한다매?"라고 대답한다.
대파 가격이 875원 한다는 얘기는 윤 대통령이 3월 18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 대파 판매대 앞에서 꺼낸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카이브 링크).
윤 대통령은 당시 농산물 가격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찾은 마트에서 대파 한 단에 붙은 가격표를 가리키며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된다"라고 말했는데, 당일 도매가격이 3300원 하던 대파가 대통령 방문을 앞두고 할인판매된 게 알려지면서 현실과 동떨어진 대통령의 물가 인식과 관련한 논란이 일었다.
동일한 이미지가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게시글에 남겨진 댓글을 통해 여러 사용자들이 해당 이미지 속 자막을 실제 예능 프로그램에서 등장한 발언으로 오해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사용자는 "저렇게 말해놓고 괜찮겠지? 압수수색 당하는거 아냐?"라고 말했는데, 다른 한 사용자는 "시사를 제대로 풍자할 줄 아네"라는 댓글을 남겼다.
그러나 이 장면은 2020년 7월 방영된 예능 에피소드의 한 장면에 허위 자막을 합성한 것이다.
예능 프로그램
구글 키워드 검색을 통해 페이스북에 공유된 스크린샷은 2020년 7월 23일 JTBC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1호가 될 수 없어" 영상 속 장면과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두 개의 스크린샷은 각각 영상의 1분 46초 부분과 1분 44초 부분에 해당하는데, 이 장면에서 "파가 얼마나 비싼데"와 "875원 밖에 안 한다매?"라는 내용의 자막은 등장하지 않는다.
다음은 잘못된 주장과 공유된 스크린샷(좌)과 원본 JTBC 영상 속 일치하는 장면(우)을 비교한 것이다.
영상에는 팽 씨가 쪽파를 제대로 다듬지 않는 최 씨에게 화를 내며 쪽파를 던지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최 씨는 이 부분에서 침묵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에피소드는 2020년 7월 세계일보, 톱스타뉴스 등 여러 연예 뉴스 보도에도 언급됐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1호가 될 순 없어"는 JTBC에서 2020년 5월부터 2021년 8월 29일까지 방영됐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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