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소 수용자 모형 사진에 이 대표 얼굴 합성한 것

4·10 총선을 죄수복을 입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이 서울 한복판에 뿌려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사진은 지난달부터 보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소셜미디어상에서도 반복적으로 공유된 바 있다. 해당 사진은 서울생활사박물관 구치감전시실에서 촬영된 원본 사진에 이 대표 얼굴을 합성한 것이다.

문제의 사진은 3월 19일 "사람인지?"라는 문구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게시글에는 죄수복을 입은 채 구치소에 앉아 있는 이 대표 사진과 이 대표를 비방하는 갖가지 내용이 포함된 문구가 함께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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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사진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4년 4월 4일 캡처.

해당 사진은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한 달여 앞둔 3월 중순부터 온라인상에 유포된 것으로 파악된다.

보수 성향의 페이스북 그룹 여기, 여기, 여기, 여기, 그리고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 네이버 블로그 등에서도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이어서 본격적인 공식 선거운동이 한창인 3월 말 이 사진이 인쇄된 유인물이 서울 종로구 숭인동에서 유포돼 경찰공직선거법상 부정선거운동 혐의로 유포자 추적에 나섰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여기).

혜화경찰서 관계자는 4월 4일 AFP에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 맞으며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현재 추가로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조작된 사진

구글 및 네이버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조작된 사진의 원본은 노원구 소재 서울생활사박물관 내 구치감전시실에서 촬영됐음을 알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박물관 홈페이지는 과거 서울북부지방검찰청 내 구치감 공간을 재현해 방문자들이 구치소 수용자들의 생활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 나와 있다. 

구글 지도에 공유된 서울생활사박물관 사진 중 조작된 사진과 거의 일치하는 사진을 찾을 수 있었는데, 2023년 10월 업로드된 해당 사진에서도 파란 죄수복을 입은 수용자 모형, 화변기, 하늘색 담요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다음은 페이스북에 공유된 조작된 사진(좌)과 구글 지도에서 찾은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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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공유된 조작된 사진(좌)과 구글 지도에서 찾은 서울생활사박물관 사진(우) 비교

조작된 사진과 유사한 또 다른 사진을 2020년 1월 20일 자 네이버 블로그 게시글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허위 주장

조작된 사진과 함께 공유된 글귀에는 이 대표가 십수 개의 범죄 사실이 있다는 주장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시한 후보자 정보에 따르면 이 대표가 100만 원 이상 벌금형을 선고받은 경우는  총 3건이다 (아카이브 링크).

이 후보는 2003년 변호사 시절 검사 사칭을 방조한 혐의, 2004년 음주운전 및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벌금형을 받았다 (아카이브 링크). 

이 외 이 대표는 현재 3건의 형사 재판을 받고 있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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