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2020년 총선 유세 현장에서 촬영된 것이다

사진 한 장이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의 선거사무소 앞에서 발생한 시위를 촬영한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그러나 이 사진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한 단체가 나 후보 유세 현장에서 벌인 시위를 촬영한 것으로, 2024년 총선과는 무관하다. 

문제의 주장은 2024년 3월 25일 "그래도 찍는것들은?"이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나경원 선거 사무소 앞 근황"이라는 문구와 함께 공유된 사진에는 나 전 의원 선거 현수막이 걸린 건물 앞에서 "사사건건 아베건"이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겼다. 

4선 출신 나 전 의원은 4년 전 총선에서 낙선한 서울 동작을에 재출마해 더불어민주당 류삼영 후보와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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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4년 3월 26일 캡처.

동일한 사진이 유사한 주장과 페이스북 여기여기, 그리고 SLR클럽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사진은 2020년 총선을 앞둔 시점에 촬영된 것이다. 

2020년 사진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과 일치하는 사진이 서울경제신문의 2020년 4월 14일 자 보도에 실린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기사는 사진의 출처가 나경원 당시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의 페이스북 계정임을 밝히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서울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이라는 단체가 나 후보가 유세 중이던 서울 동작구 선거운동 현장에서 "사사건건아베편", "4·15 총선은 한일전"이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으며, 이에 관한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해당 단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좌)과 서울경제신문의 2020년 보도에 실린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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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좌)과 서울경제신문의 2020년 보도에 실린 사진(우) 비교

같은 사진이 당시 세계일보, MBN 등 여러 언론 보도에도 실렸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나 전 의원은 당시 공식 네이버 블로그에 게시한 영상을 통해 해당 시위를 언급하며 자신이 친일파라는 주장은 "치졸한 선거프레임"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아카이브 링크).

영상 속 나 전 의원은 "아시다시피 대진연이라는 단체가 어제 와서 낮에는 시위해 아침에는 친일청산하라고 하면서 친일파 국회의원이라고 욕하면서 '사사건건 아베편?' 이러면서 시위했다"라고 말한다. 

아울러 나 후보가 2024년 총선을 앞두고 현재 운영하는 선거사무실은 2020년 총선 당시 사용했던 장소와 다른 건물에 위치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나 후보가 2020년 총선 당시 선거사무실을 차렸던 건물의 외관에는 2024년 3월 기준으로 선거 현수막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다음은 서울경제신문 보도에 실린 사진 속 당시 나 후보 선거사무소 건물 모습(좌), 2024년 3월 네이버 지도 거리뷰에 수록된 같은 건물 모습(중), 나 후보가 현재 운영하는 2024년 총선 선거사무소 건물 외관(우)을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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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신문 보도에 실린 사진 속 당시 나 후보 선거사무소 건물 모습(좌), 2024년 3월 네이버 지도 거리뷰에 수록된 같은 건물 모습(중), 나 후보가 현재 사용하는 2024년 총선 선거사무소 건물 모습(우)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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