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현충원 '사실 무근... 묘역 정비 과정에서 촬영된 사진'

  • 이 기사는 작성된 지 1 년이 지났습니다
  • 입력 월요일 2024/02/26 05:09
  • 2 분 읽기
  • SHIM Kyu-Seok, AFP 한국
사진 한 장이 백선엽 장군의 묘가 파헤쳐진 현장의 모습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하지만 대전현충원 관계자는 이 사진이 백 장군이 안장되고 얼마 후 묘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촬영된 것이라며 백 장군 묘역이 훼손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문제의 사진은 2024년 2월 19일 "우리나라를 살리신백선엽장군묘를 좌파빨갱이들이 헤쳐놓은거랍니다"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사진에는 공동묘지로 보이는 장소에 정리되어 있지 않은 흙으로 뒤덮인 묘역과 "육군대장 백선엽의 묘"라는 내용의 나무 묘비 모습이 담겼다.

사진 하단에는 "백선엽장군 묘지 파헤친 현장 뭉가가 꿈꾸는 빨갱이 나라~ 기막힌 현실 민족의 영웅이신 백선엽장군 묘지가 파 해쳐진 현실이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이것이 뭉가 주변 개자녀들이 그리 바라던 그 나라입니까?"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6.25 전쟁 당시 여러 전공을 세워 한국군 최초로 대장으로 진급한 백선엽 장군은 2020년 7월 11일 10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아카이브 링크). 

당시 국가보훈처와 육군은 관련 심의를 거쳐 백 장군의 대전현충원 안장을 결정했는데, 백 장군이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 독립군 토벌대로 알려진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한 이력을 두고 정치권, 시민단체 일각에서 그의 현충원 안장을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Image
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4년 2월 22일 캡처.

동일한 사진과 유사한 주장이 백 장군이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뒤 2020년 9월가량부터 온라인상에 공유됐는데, 당시 JTBC는 이에 관한 팩트체크 보도를 내놓은 바 있다 (아카이브 링크).

한편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몇 주 앞둔 시점에서 같은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그러나 대전현충원에 따르면 해당 사진은 백 장군의 묘지가 정비되는 과정에서 촬영된 것으로, 묘지가 훼손된 모습이 아니다. 

묘역 정비 당시 사진

대전현충원 관계자는 2월 21일 AFP와 전화 통화에서 해당 사진은 "백 장군 봉분에 대리석 테두리를 두르는 작업 당시 촬영된 것"이라며 "백 장군이 안장된 뒤 묘역이 훼손되거나 파헤쳐진 적은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 사건은 초유의 논란을 일으켰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이에 더해 2월 21일 자신이 촬영한 백 장군 묘역 사진을 AFP에 제공했는데, 이를 통해 현재 백 장군 묘에는 장군 2묘역의 다른 묘처럼 대리석 비석 등이 갖춰져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은 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공유된 사진(좌)과 대전현충원이 제공한 묘역 현장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Image
잘못된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좌)과 대전현충원이 제공한 묘역 현장 사진(우) 비교

2021년 중앙일보, 2023년 MBC 보도에도 정비 완료된 백 장군 묘역 사진이 실렸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JTBC는 2020년 9월 팩트체크 보도를 통해 이 사진이 9월 19일 촬영됐다는 결론을 내렸는데, 당시 장군 2묘에 안장된 고인 12명의 임시묘를 정식묘로 가꾸는 작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잔디 등이 일시적으로 벗겨진 백 장군 봉분의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후 같은 사진이 9월 20일 일간베스트 온라인 게시판에 "백선엽 장군 묘지가 아직도 이 상태"라는 제목과 게재됐다고도 보도했다. 

AFP는 독립적인 취재를 통해 해당 사진의 출처를 찾을 수 없었으나 최소 2020년 9월가량부터 온라인상에 게시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팩트체크 신청하기

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