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중국 영화관서 발생한 난투극 사진... 영화 '건국전쟁'과 무관

사진 한 장이 광주 소재 한 영화관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건국전쟁' 상영 도중 난동을 부리다 다른 관객에게 제압당한 시민의 모습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그러나 이 사진은 2021년 중국 안후이성 한 영화관에서 발생한 주먹다짐을 촬영한 것으로, 영화 '건국전쟁'과는 무관하다.

문제의 주장은 2024년 2월 15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사진에는 영화관에서 한 인물 위에 기대어 있는 남성과 뒤에서 이를 제지하는 듯한 여성의 모습이 담겼는데, 이미지 상단에는 "전라도 광주 건국전쟁 상영 중 좌빨 행패부리다 우파 시민한테 한대 맞고 실려감"이라는 문구가 삽입됐다. 

문제의 영상은 다큐멘터리 '건국전쟁'이 보수진영 지지자들 중심으로 흥행하면서 누적 관객 수 50만을 기록한 뒤 온라인상에 공유됐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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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4년 2월 16일 캡처.

유사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 그리고 네이버 밴드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사진은 2021년 2월 중국 안후이성의 한 영화관에서 발생한 싸움을 촬영한 것으로, 영화 '건국전쟁'과는 무관하다.

중국 영화관 난투극

중국 검색엔진 바이두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해당 이미지와 일치하는 사진이 국영매체 북경완보의 2021년 2월 16일 자 보도에 실렸음을 알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보도에 따르면 이는 중국 안후이성 마안산시의 한 영화관에서 촬영된 것으로, 당시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중국 코미디 액션 영화 '탐정 당인 3'을 보러 간 두 쌍의 남녀 사이에 시비가 붙어 주먹다짐으로 번지자 이를 제지하려는 주변 관객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아카이브 링크). 

다음은 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공유된 사진(좌)과 2021년 북경완보 보도에 실린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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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좌)과 2021년 북경완보 보도에 실린 사진(우) 비교

유사한 장면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중국 모바일 뉴스 이디엔즈쉰(一点资讯)과 안휘성 TV방송국 등 여러 현지 언론 보도에도 실렸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현지 보도들은 싸움을 벌인 두 남성이 주변에서 호출한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고 밝히고 있는데, 애초 시비가 붙은 원인은 전하지 않고 있다. 

같은 장면을 촬영한 영상이 2021년 2월 다음과 같은 여러 중국 소셜미디어 게시글에도 공유됐는데, 영상에는 중국어로 싸움을 말리는 주변 관객들의 음성이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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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웨이보(좌), 빌리빌리(우)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영상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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