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자 '팬심으로 만든 가상 작품... 속일 의도 없었다'

두 장의 사진이 인스타그램 생방송을 진행하는 미국 가수 故 마이클 잭슨의 모습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게시글에는 해당 사진들이 잭슨의 생존을 뒷받침하는 증거라는 주장이 포함됐다. 그러나 이 사진들은 조작된 것으로, 제작자는 마이클 잭슨을 존경하는 마음에 만든 작품이라고 밝혔다.

문제의 사진은 2024년 2월 5일 "마이클잭슨 살아있습니다! 오늘 생방송 진행했습니다"라는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게시물에는 엑스 스크린샷이 담겼는데, 엑스 게시글에는 인스타그램 생방송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이는 마이클 잭슨의 모습이 담긴 두 장의 사진이 공유됐다. 

이 엑스 계정은 인터넷 커뮤니티 4chan에서 유래한 음모론인 큐아논(QAnon) 콘텐츠를 주로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큐아논 음모론 안에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혼재돼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딥스테이트(deep state)라고 칭하는 비밀 조직이 미국과 세계의 경제, 정치, 통치권을 장악하고 국가 전복을 노리고 있다는 내용이다.

잭슨은 2009년 6월 25일 자택에서 심장박동 정지 증세를 보인 후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내 심장마비로 숨졌다.

사인은 마취제 과다 복용으로 밝혀졌으며, 이를 투여한 잭슨의 주치의 콘레드 머레이(Conrad Murray)는 2011년 과실치사 혐의로 유죄평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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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4년 2월 6일 캡쳐.

동일한 이미지들이 유사한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 여기여기, 그리고 일본어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게시글에도 공유됐다.  

게시글에 남겨진 댓글을 통해 몇몇 사용자들이 이를 실제 사진으로 받아들인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사진은 조작된 것이다. 

조작된 사진

두 사진 속 하단에 등장하는 시청자 댓글에는 mikeyminds라는 사용자명이 공통으로 등장하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별도의 검색을 통해 이는 사진을 제작한 사용자의 소셜미디어 계정명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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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사진 속 "mikeyminds" 계정명을 붉은색으로 표시

그의 유튜브 계정에는 잭슨의 모습이 담긴 유사한 작품들이 여러 점 공개됐음을 알 수 있다. 

이 사진들이 잘못된 주장과 함께 온라인상에 반복적으로 유포되기 시작하자 사용자는 2020년 4월 27일 게재한 유튜브 영상을 통해 사진들은 자신이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 어도비 포토샵을 활용해 제작한 것임을 밝혔다 (아카이브 링크).

영상에는 "이 사진들은 마이클 잭슨 공식 인스타그램과 무관하다"라며 "마이클 잭슨은 인스타그램 생방송을 진행한 적이 없다"라는 내용의 자막이 등장한다.

사용자는 2024년 2월 11일 AFP와 서면 인터뷰에서 사진들은 자신의 작품임을 재차 강조하며 "누구를 속이거나 가짜뉴스를 생산하기 위한 의도로 만든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이 "마이클 잭슨의 광팬"이라며 "마이클이 살아있었더라면 보여주었을 모습을 재현하려 했을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유튜브 계정에 공유된 또 다른 영상에는 포토샵을 통해 마이클 잭슨 인스타그램 사진이 제작되는 과정이 자세히 묘사됐다 (아카이브 링크). 

Mikey Minds는 자신의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계정에 자신을 "사진 에디터"라고 소개하고 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사상 최초의 인스타그램 게시글은 2010년 7월 16일 공동 창업자인 케빈 시스트롬(Kevin Systrom)이 자신의 계정에 게재한 반려견 사진으로 알려졌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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