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탈락 직후 촬영된 것이다

두 장의 사진이 2024년 2월 열린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탈락한 뒤 귀국한 축구 국가대표팀이 팬들의 엿사탕 세례를 받는 모습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그러나 이 사진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한 당시 축구대표팀을 향해 일부 팬이 엿을 투척하는 장면을 촬영한 것으로, 2024년 아시안컵 대표 선수단과는 무관하다. 

문제의 사진은 2024년 2월 8일 "대한 축구팀 열심히 싸웠다"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두 장의 사진에는 각각 사탕 세례를 받는 선수들의 모습과 "한국축구는 죽었다! 다음카페 '너땜에졌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의 모습이 담겼다. 

사진 상단에는 "왜들 저지랄 하는지 이해불가... 두번이나 불굴의 의지로 연장가서 이기는 경기보여 줬으면 멋지게 한거 아닌가...? 스포츠란게 원한다고 매번 이기는것도 아니고 난 박수 보낸다"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해당 주장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2월 7일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0대 2로 패해 탈락한 뒤 온라인상에 공유됐다. 

대표팀이 피파랭킹 87위 요르단을 상대로 유효슈팅 하나 기록하지 못하며 무기력하게 패배한 대해 국내외 언론의 반응은 비판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다. 

Image
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4년 2월 13일 캡처.

아시안컵 대회 내내 여유로운 모습을 보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책임론이 불거진 가운데, 일부 팬들은 클린스만 감독이 2월 9일 귀국 후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 도중 엿사탕을 던지며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카이브 링크).

동일한 사진들이 유사한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는데, 게시글에 남겨진 댓글을 통해 여러 사용자들이 이를 최근 사진으로 오해한 것을 알 수 있었다. 

한 사용자는 "미쳤나봐요. 왜 쏴 죽이렴"이라는 댓글을 남겼고, 다른 사용자는 "실망 스럽긴 했지만. 수고한 선수단에게 이러지는 맙시다"라고 적었다. 

 그러나 이 사진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한 뒤 귀국한 당시 대표팀을 인천국제공항에서 촬영한 것이다. 

2014년 사진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게시글에 공유된 첫 사진은 온라인 매체 TV리포트의 2014년 6월 30일 자 보도에 실린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사진에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30일 오전 '2014 브라질 월드컵' 경기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후 기자회견에서 호박엿 세례를 받고 있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당시 대표팀은 월드컵 조별 리그 성적 1무 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16년 만의 무승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아카이브 링크).

다음은 잘못된 주장과 공유된 사진(좌)과 2014년 촬영된 원본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Image
잘못된 주장과 공유된 사진(좌)과 2014년 촬영된 원본 사진(우) 비교

유사한 장면이 MBC, Sky News 등 당시 여러 국내외 언론 보도에도 실렸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잘못된 주장과 공유된 두 번째 사진 역시 같은 현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2014년 6월 30일 자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당시 선수들에게 엿사탕을 투척한 팬들이 공항에 가져온 현수막의 모습을 담고 있다 (아카이브 링크).

다음은 잘못된 주장과 공유된 두 번째 사진(좌)과 연합뉴스가 2014년 6월 촬영한 원본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Image
잘못된 주장과 공유된 두 번째 사진(좌)과 연합뉴스가 2014년 6월 촬영한 원본 사진(우) 비교

머니투데이, 조선일보 등 당시 여러 국내 언론 보도에도 동일한 현수막을 촬영한 촬영한 사진이 실렸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팩트체크 신청하기

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