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된 사진... 2021년 7월 사진에 가짜 상처 합성한 것

사진 한 장이 1월 2일 흉기 습격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입은 상처의 모습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하지만 이 사진은 조작된 것으로, 이 대표 피습 수년 전인 2021년 7월 촬영된 원본 사진에 가짜 상처를 그려 넣은 것이다.

문제의 주장은 2024년 1월 4일 "부산까고 헬기 두번탄 상처"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사진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이 대표의 목 부위의 작은 붉은색 상처가 점선으로 표시됐는데, 사진 좌측에는 "다행히 상처는 1cm 내 외로 그리 깊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이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이 대표는 1월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김 씨로 알려진 60대 남성으로부터 왼쪽 목 부위를 흉기로 공격당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됐고 이 대표는 습격 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입원했다가 소방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민주당은 사건 초기 이 대표의 부상이 "1 센티미터 크기 열상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의 출처를 국무총리실 산하 대테러종합상황실이 피습 사건 당일 오전 관계부처 등에 배포한 문자 메시지로 지목했다 (아카이브 링크).

이에 민주당은 대테러종합상황실이 이 대표의 상처 부위를 축소 기재했고, '흉기'라는 표현을 '과도'로 바꾸는 등 사건 파장을 축소하려는 의도였다고 주장하며 메시지를 작성한 공무원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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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4년 1월 19일 캡처.

동일한 사진과 유사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사진은 조작된 것으로, 2021년 7월 촬영된 원본 사진은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이 대표의 모습을 담고 있다. 

조작된 사진

네이버 키워드 검색을 통해 조작된 사진의 원본은 뉴시스의 2021년 7월 31일 자 기사에 실린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원본 사진 속 이 대표의 목 주위에는 붉은색 상처 흔적이 등장하지 않는다.

사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1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을 방문,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1.07.31"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다음은 조작된 사진(좌)과 뉴시스가 촬영 및 게시한 원본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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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사진(좌)과 뉴시스가 촬영 및 게시한 원본 사진(우) 비교

같은 날 부산일보, 채널e뉴스 등 국내 언론 보도에 실린 사진 및 영상을 통해서도 당시 이 대표 얼굴이나 목 주위에 상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피습 당시 인상착의

한편 흉기 피습 당시 이 대표의 인상착의 역시 조작된 사진 속 그의 모습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 MBN 등 언론 보도에 실린 영상과 이 대표 지지자 유튜브 채널 '정양일TV'에 중계된 피습 현장 영상을 통해 피습 당시 이 대표는 검은색 코트 밑에 파란 와이셔츠와 넥타이를 메었으며 마스크는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여기).

다음은 정양일TV 현장 영상 속 이 대표가 습격 당하기 직전의 장면(좌)과 뉴시스가 2021년 7월 게시한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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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일 TV 현장 영상(좌)과 뉴시스가 2021년 7월 게시한 사진(우) 비교

이 대표는 1월 10일 피습 사건 이후 8일 만에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퇴원하며 취재진 앞에서 소감을 밝혔는데, JTBC, KBS 보도 영상을 통해 당시 그는 넥타이를 메지 않은 채 왼쪽 목 부위의 환부 위에 밴드를 붙이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앞서 이 대표 습격 용의자가 범행에 나무젓가락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온라인상에 공유됐는데, AFP는 취재를 통해 이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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