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동일본 쓰나미 피해 촬영한 영상... 2024년 지진과 무관

한 영상이 2024년 1일 일본 이시카와현에서 발생한 7.5 규모 지진에 따른 쓰나미가 일본 해안가를 덮치는 장면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하지만 이 영상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촬영된 쓰나미 피해 영상으로, 2024년 지진과는 무관하다. 

문제의 영상은 1월 1일 "#일본", "#쓰나미", "#지진"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틱톡에 공유됐다. 

영상에는 해안가로 보이는 지역이 급류에 잠기는 모습과 거센 파도에 요동치는 어선들의 모습이 담겼는데, 영상 상단에는 "2024년1월1일 쓰나미"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이 영상은 새해 첫날인 1일 오후 일본 이시키와현 노토반도에서 7.5 규모 지진이 발생하면서 온라인상에 공유됐다.

1월 3일 기준 최소 62명이 사망하고 3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진원에서 가까운 이시카와현 와지마항에서 1.2 미터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됐으며, 멀리서는 일본 홋카이도, 한국 동해안에도 소규모 해일 등이 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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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틱톡 게시글 스크린샷. 2024년 1월 2일 캡처.

동일한 영상이 엑스, 디시인사이드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영상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쓰나미 피해를 촬영한 것으로, 2024년 지진과는 무관하다.

쓰나미 영상

영상 1분 10초 부분에 등장하는 선박에 적힌 글자가 거꾸로 적혀 있는 것을 보아 영상이 좌우 반전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틱톡에 공유된 영상과 일치하는 영상이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지 며칠 뒤인 2011년 3월 18일 "wngad869"라는 사용자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됐음을 알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영상에는 "2011.3.11. 15시 48분. 아오모리현 오이라세정 모모이시 어항에서 촬영. 미쓰비시 제지 공장 굴뚝과 지구 탐사선이 보인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2011년 3월 11일 당시 일본 도호쿠 지역을 강타한 규모 9.0의 지진과 쓰나미로 사망하거나 실종된 피해자의 수는 1만 85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카이브 링크).

다음은 틱톡 영상 속 여러 장면을 좌우 반전한 것(좌)과 이에 일치하는 원본 유튜브 영상 장면(우)을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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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영상 속 여러 장면을 좌우 반전한 것(좌)과 이에 일치하는 원본 유튜브 영상 장면(우) 비교

동일한 영상이 2022년 6월 16일 "2011년 일본 쓰나미 아카이브"라는 유튜브 채널에도 사용자 "wngad869" 의해 촬영했다는 설명과 함께 게시됐다 (아카이브 링크).

같은 영상이 2011년 3월 22일 일본 영상 공유 웹사이트 니코니코에도 공유됐다 (아카이브 링크).

구글 거리뷰 기능과 원본 유튜브 영상에 실린 설명을 통해 영상 속 장소와 일치하는 곳을 아래의 위치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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