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지진과 무관한 부산 하천 사진에 노무현 전 대통령 모습 합성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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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월요일 2024/01/04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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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IM Kyu-Seok,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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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사진은 2024년 1월 1일 "일본 지진 여파...쓰나미에 강가에 산책중 이던 시민 파도에...휩쓸려"라는 문구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사진에는 도심 속 하천과 같은 장소에서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보이는 인물의 모습이 등장한다.
이 사진은 1월 1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7.5 규모 강진이 발생하면서 일본 서해안에 쓰나미 경보 등이 발령된 뒤 온라인상에 공유됐다.
1월 3일 기준 최소 62명이 사망하고 3만 1천여 명이 피난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동일한 사진과 유사한 주장이 페이스북, 그리고 아카라이브, 일베저장소 등 온라인 게시판 등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사진은 조작된 것으로, 2024년 일본 지진과는 무관하다.
부산대역 사진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동일한 합성 사진이 최소 2017년 9월가량부터 일베저장소에 여러 차례 공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중 최초로 확인된 게시글에는 부산이 언급되는데, 이를 토대로 구글 지도 거리뷰를 통해 사진과 일치하는 장소를 부산 도시철도 부산대역 인근 온천천에 해당하는 아래의 위치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조작된 사진과 구글 거리뷰 사진 비교를 통해 건물 외벽에 마른 녹색 페인트 자국, 기둥의 모양과 색상, 하천 부근으로 내려가는 경사로 등이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은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좌측 상단), 일베에 게시된 합성 사진(우측 상단)과 부산대역 구글 거리뷰 사진(하)을 비교한 것이다. 일치하는 부분은 같은 색상으로 표시했다.
노 전 대통령 사진
별도의 검색을 통해 조작된 사진 속 인물은 노무현재단이 운영하는 온라인 사료관에 수록된 사진에 등장하는 노 전 대통령의 모습과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2008년 7월 21일 촬영된 것으로 나타나는 원본 사진에는 노 전 대통령이 초원에서 썰매를 타다 넘어지는 장면이 담겼다.
노무현사료관의 다른 페이지에도 같은 사진들이 게시됐는데, 사진첩에는 "퇴임 후 강원도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바람마을 의야지를 방문해 초원에서 풀썰매 타기를 체험하고 있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아카이브 링크).
다음은 조작된 사진(좌)과 노무현사료관 페이지에 게시된 원본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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