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국왕과 마차 동승, 국빈에 통상 제공되는 예우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국왕과 마차에 동승하는 예우를 받은 첫 외국 정상이라는 주장이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그러나 국왕과 마차 동승은 영국에서 해외 정상 방문 시 통상적으로 진행되는 의전으로,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도 영국 방문 시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마차에 동승한 바 있다.

문제의 주장은 2023년 11월 23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게시글에는 찰스 3세 국왕과 황금 마차에 동승한 윤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국 국왕과 함께 마차를 탄 해외 정상은 윤 대통령이 최초... 유례없는 파격은 한국을 혈맹으로 생각한다는 의미"라는 문구가 붙었다.

이 주장은 윤 대통령이 찰스 3세 국왕 대관식 후 첫 번째 국빈으로 초청돼 11월 21일 3박 4일 일정으로 영국을 방문한 뒤 온라인상에 공유되기 시작했다.

공식 환영식의 일환으로 윤 대통령은 사열을 받은 뒤 찰스 3세 국왕과 함께 황금색 왕실 마차에 탑승하여 국빈 오찬 장소인 버킹엄궁으로 이동했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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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3년 11월 24일 캡처.

동일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그러나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환영식 행사

영국 왕실 공식 웹사이트에는 국빈 방문 시 진행되는 의전 및 행사 절차가 명시돼 있다 (아카이브 링크).

해당 내용에 따르면 국왕과 왕실 성원들은 주로 호스가드 광장(Horse Guards Parade)에서 열리는 국빈 환영식에서 왕실 근위대를 사열한 뒤 국빈과 마차에 탑승하여 기병대의 안내로 버킹엄궁으로 이동한다.

구글 키워드 검색을 통해 멕시코 대통령, 스페인 국왕, 네덜란드 국왕 등 해외 정상들과 마차에 동승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모습을 촬영한 여러 장의 사진을 찾을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여기).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각각 2004년 12월과 2013년 11월 영국 방문 당시 여왕과 마차에 탑승하는 의전을 받았다. 당시 촬영된 사진 및 영상은 여기, 여기, 여기, 여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여기, 여기).

윤 대통령은 찰스 국왕이 2022년 9월 즉위한 후 맞이하는 두 번째 국빈으로, 국왕 대관식 전 시릴 라마포사(Cyril Ramaphosa)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같은해 11월 22일 영국을 방문한 바 있다 (아카이브 링크).

라마포사 대통령이 당시 찰스 국왕과 마차에 동승한 모습은 AFP가 촬영한 영상으로도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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