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제작된 가상 이미지... 육군 '실제 발견된 불발탄과는 상이'

한 장의 사진이 11월 14일 서울 성동구 한복판에서 발견된 불발탄의 모습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해당 사진이 인용된 기사에는 이 사진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제작된 이미지라는 설명이 달렸으나, 소셜미디어 게시글에는 이러한 설명이 누락됐다. 육군 관계자는 실제로 발견된 불발탄은 성인 남자 한 뼘 길이의 박격포탄으로 문제가 된 AI 이미지 속 폭탄과는 상이하다고 밝혔다.

문제의 사진은 온라인 매체 위키트리가 2023년 11월 14일 "조심해야겠군요..."라는 문구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해당 AI 이미지는 같은 날 오전 서울 성동구의 한 공사장에서 박격포 불발탄 2발이 발견돼 경찰과 육군 폭발물처리반이 출동해 수거한 뒤 위키트리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유됐다.

게시글에 링크가 공유된 기사에는 페이스북 게시글에 섬네일 이미지로 사용된 사진이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제작된 것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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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사진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3년 11월 15일 캡처.

그러나 동일한 사진이 공유된 네이버 블로그, 캐시피드, 페이스북, 엑스(X‧옛 트위터) 게시글 등에서는 그러한 설명이 누락된 것을 알 수 있었다.

루리웹에 공유된 게시글의 경우, 사진 설명이 포함됐으나 사용자들이 "서울 한복판에서 발견된 거대한 불발탄..."이라는 게시글 제목을 클릭해서 내용을 확인한 후에야 해당 사진이 AI 프로그램으로 제작된 것이며 실제로 발견된 불발탄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게시글을 본 한 누리웹 사용자는 "진짜 저거인 줄 알았네"라는 댓글을 남겼고, 위키트리의 페이스북 게시글에는 "AI로 사진 올려서 자극적 낚시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하는 댓글도 달렸다.

6.25 전쟁 종전 7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당시 사용된 불발탄이 빈번하게 발견되고 있다 (아카이브 링크).

AFP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을 통해 입수한 '2018년부터 2023년 7월까지 불발탄 발견 및 처리 실적' 국방부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에만 항공폭탄, 함포탄, 수류탄 등 총 9만 6천 발이 넘는 불발탄이 전국에서 발견됐다.

위키트리가 인용했다고 명시한 머니투데이 기사에는 AI 이미지가 사용되지 않았다 (아카이브 링크).

실제 불발탄 모습

위키트리가 기사에 사용한 AI로 제작된 사진 속 폭탄은 14일 발견된 불발탄과는 다르다.

육관 관계자는 11월 27일 AFP와 인터뷰를 통해 현장에서 발견된 박격포탄은 성인 남자 한 뼘 길이 정도로 (지름 6센티미터가량의) 일반적인 60mm 박격포탄 형태라 밝혔다.

이어 불발탄 2발은 모두 6.25 전쟁 당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며, 폭탄 신관이 파손되어 폭발 가능성은 없었다고 전했다.

육군이 불발탄을 수거하는 동안 경찰은 건설 현장 인부들을 대피시키고 현장을 통제했다.

성동경찰서 및 군 당국은 현장에서 발견된 불발탄의 실제 사진은 배포가 어렵다고 말했는데, 해당 사건과 무관한 아래 AFP 사진을 통해 일반적인 60mm 박격포탄 모양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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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콜롬비아 경찰관이 칼리시에서 압수한 60mm 박격포탄을 사진기자에게 보여주고 있다 ( AFP / LUIS ROBA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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