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2020년 3월 촬영된 것으로, 2023년 中 폐렴 유행과는 무관하다

사진 한 장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유행하고 있는 중국에서 마스크 사재기에 나선 시민들의 모습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그러나 이 사진은 2020년 2월 촬영된 것으로,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홍콩에서 마스크를 구입하러 줄 선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문제의 사진은 2023년 11월 8일 "중공... 신종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급속도로 확산... 또다시 마스크 대란"이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중국 국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10월 12일 중국 전역에서 마이코플라스마(미코플라스마) 폐렴에 감염돼 병원을 찾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카이브 링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소아·청소년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호흡기를 통해 침투한 마이코플라스마균에 감염돼 발생한다 (아카이브 링크).

현재까지 상용화된 백신이 없어 사후 치료에는 항생제가 사용되는데, 인민일보에 의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소비자들이 사재기에 나서 치료제 품귀가 생기기도 했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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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3년 11월 8일 캡처.

동일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그러나 여러 차례의 검색을 통해서도 미코플라스마 폐렴 유행으로 인해 중국에서 마스크 사재기 현상이 발생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보도는 찾을 수 없었다.

이 사진은 2020년 2월 촬영된 것으로,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홍콩에서 마스크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2020년 사진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과 일치하는 사진이 2020년 2월 7일 일본 아사히 신문에 실린 로이터 통신 기사에 인용됐음을 알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기사는 당시 폭스콘 등 중국 제조사들이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품귀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제조라인을 재정비해 마스크 등 방역 물자를 생산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보도에 인용된 사진은 AP 통신이 촬영한 것으로, AP 통신 사진 데이터베이스에서도 찾을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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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통신이 2020년 2월 촬영한 원본 사진 스크린샷

사진에는 "2020년 2월 5일 수요일 홍콩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홍콩에서는 의료종사자들이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중국 본토와의 국경을 완전히 폐쇄할 것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지만, 해외 유입 사례와 관계없는 4건의 사례가 발생한 점에 미뤄 홍콩 내부에도 질병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다음은 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좌)과 AP 통신이 촬영한 원본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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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좌)과 AP 통신이 촬영한 원본 사진(우) 비교

중국 연구진이 2022년, 2023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마이코플라스마균은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한 경로로 전파돼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조치가 마이코플라스마균 확산을 줄이는 데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여기).

중국은 2023년 4월 병원, 요양원 등 일부 고위험 장소를 제외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해제했지만 보건 전문가와 공공기관은 독감 유행 기간 동안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 (아카이브 링크).

홍콩은 2023년 3월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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