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작된 사진... 페미니즘 관련 다큐멘터리 장면에 허위 자막 삽입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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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월요일 2023/11/08 03:06
- 2 분 읽기
- SHIM Kyu-Seok,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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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사진은 2023년 10월 20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김지연 숙명여대 페미파워프로젝트 팀장"으로 소개된 인물의 인터뷰가 실린 MBC 뉴스 보도를 캡처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에는 "한국남자들의 의식수준은 굉장히 미개해요"라는 자막이 등장한다.

동일한 이미지가 2020년 11월가량부터 보배드림, 에펨코리아, 디시인사이드 등 여러 국내 게시판에 공유됐다.
그러나 이 이미지는 조작된 것이다.
조작된 자막
이미지 좌측 상단에 새겨진 "이남자, 분노하다"라는 프로그램명은 2019년 7월 29일 방송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MBC 스페셜'의 814회 차에 해당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약 50분 분량의 이 다큐멘터리는 국내 페미니즘 운동과 이에 반대하는 20대 남성들의 분노를 다룬다.
별도의 검색을 통해 조작된 이미지와 일치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MBC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찾을 수 있었는데, 3분 분량의 영상 어디에도 김 씨가 한국 남성들을 "미개하다"라고 일컫는 발언과 자막은 등장하지 않는다 (아카이브 링크).
영상에는 김 씨가 중앙대학교 '반성폭력반성매매모임 반' 신지영 대표라는 인물과 페미니즘에 대한 사회적 인식 및 여성 성폭력 사례와 관련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조작된 사진에 해당하는 장면과 근접한 부분에서 김 씨는 "몇 시간 동안 (학내 성폭력 관련) 대자보를 보기 위해서 20-30명의 학생이 계속 모여 있었어요. 그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계속 학교 커뮤니티에 글이 올라오고 '연대합니다' 이런 것도 하고, 포스트잇도 많이 붙여주시고"라고 발언한다.
다음은 페이스북에 공유된 조작된 사진(좌)과 MBC 스페셜 방송분 중 일치하는 장면(우)을 비교한 것이다.

해당 다큐멘터리가 방영될 무렵 김지연 씨는 숙명여대 재학생으로 페미파워프로젝트라는 학생단체의 팀장을 역임했음을 당시 숙대신보 기사를 통해 알 수 있다 (아카이브 링크).
다큐멘터리에서 김 씨가 출연하는 장면은 이 부분이 유일한데, 다른 부분에도 한국 남성들의 인식 수준을 미개하다고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발언이나 자막은 찾을 수 없었다.
MBC 관계자는 11월 2일 AFP에 페이스북 등에 공유된 사진은 조작된 것이며, 해당 자막은 MBC 방송분 속 실제 발언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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