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사실 아님... 기권수는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유권자 수'

국민의힘이 10월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에서 큰 표차로 패배한 가운데 약 25만으로 나타난 기권수를 무효 처리된 표로 오해한 주장들이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게시글에는 여야 후보들의 총 득표수보다 기권수가 높게 집계됐다며, 이는 선거 부정을 뒷받침하는 증거라는 뉘앙스의 글귀가 포함됐다. 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기권수는 선거에 참여하지 않은 유권자 수를 의미하며, 이번 선거에서 실제로 무효 처리된 표는 1156표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주장은 2023년 10월 12일 "재보선도 아무래도 부정선거다. 25만명이 투표장까지가서 무효표를 던졌다는게 말이 되는가? 무효표가 이렇게 많이 나온선거는 생전 처음본다 이게 어떻게 정상적인 선거인가"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내년 총선을 6개월 앞두고 전초전 성격으로 치러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3만 7066표(56.52%)를 득표해 9만 5492표(39.37%)를 얻은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를 17.15% 포인트 앞서면서 당선됐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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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3년 10월 24일 캡쳐.

기권수의 의미를 오해한 유사한 주장들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그러나 해당 게시글들은 기권수의 의미를 "무효 처리된 표수"로 오해한 것으로, 선관위에 따르면 기권수는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선거인수를 뜻한다.

개표 결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 최종 개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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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웹사이트에 게시된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 개표 결과 스크린샷

개표 결과에 따르면 강서구의 총선거인수인 50만 603명 중 24만 3664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선거에 참여하지 않은 기권수는 25만 6939명으로 집계됐다.

무효 처리된 표는 총 1156표로 나타났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무효표는 여러 이유로 무효 처리되어 득표로 인정되지 않는 표로,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사례는 이에 포함되지 않는다 (아카이브 링크).

기권수와 무효표

선관위 관계자는 10월 16일 AFP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기권수란 해당 선거구의 총 유권자수에서 투표 참여자 수를 제외한 값으로, 다른 말로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수에 해당한다"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재보궐 선거에서 집계된 무효표가 모든 후보들의 총득표수보다 많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중으로 기표한 사례, 기표가 안된 사례 등을 포함한 실제 무효표는 1156표에 불과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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