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 스포츠연맹 '사실 아님... 성관계 관련 단체 연맹에 가입돼 있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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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월요일 2023/06/2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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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ndai DUBE, AFP 남아프리카공화국, AFP 핀란드
- 번역 및 수정 SHIM Kyu-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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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은 국내 인터넷 매체 인사이트의 2023년 6월 4일 자 기사에 공유됐다.
다음은 해당 기사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지난 3일(현지 시간) 여러 외신에 따르면 스웨덴을 성관계를 스포츠로 인정했으며 오는 6월 8일 '유럽 성관계 챔피언십'을 연다.
"대회를 주최한 스웨덴성연맹(Sweden Sex Federation)은 홈페이지를 통해 '성을 훈련하고 경쟁하는 활동적인 회원들에게 인증서와 장학금 등을 조직·훈련·수여한다'고 대회를 소개했다."

같은 기사가 페이스북 여기와 여기, 그리고 유사한 주장이 디시인사이드와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스리랑카, 콜롬비아, 나이지리아 등 해외 소셜미디어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비공식 대회
해당 주장은 스웨덴 성 연맹(SSF)라는 민간단체가 자체적으로 "성관계 선수권 대회"라는 행사를 실제로 개최한 점에 기반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카이브 링크).
SSF는 웹사이트를 통해 스스로를 "성관계를 스포츠로 규정하는 세계 유일 단체"라며 "세계 최초로 성관계 선수권 대회를 조직했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여러 스웨덴 현지 보도에 따르면, 해당 대회를 앞두고 드라간 브라틱(Dragan Bratic)이라는 스웨덴의 유흥업소 사업가가 SSF와 합심하여 스웨덴 스포츠연맹(RF)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해당 보도는 여기와 여기에서 확인 가능하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와 여기).
스웨덴 스포츠연맹은 이후 2023년 4월 26일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SSF의 신청서를 접수했지만, 신청서 내용이 미완성이라는 이유로 "검토 없이" 거부됐다고 밝혔다 (아카이브 링크).

하지만 이 절차와 별개로 SSF가 6월 8일 "성관계 선수권 대회"라는 행사를 자체적으로 개최하자 온라인상에서 해당 대회가 스웨덴 당국의 공식 인증을 받았다는 주장과 함께 공유되기 시작했다.

해당 대회는 "기술적인 문제"와 "해킹 공격" 등을 이유로 하루 연기됐지만, 6월 12일 기준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등 일부 행사는 그대로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아카이브 링크).
스웨덴 스포츠연맹 입장
이후 해당 행사가 스웨덴 당국의 인증을 받았다는 주장이 온라인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되자 스웨덴 스포츠연맹의 비욘 에릭슨(Björn Eriksson) 회장은 스웨덴 방송국 TV4와 인터뷰를 통해 SSF의 가입 신청서는 만장일치로 거부됐다고 밝혔다.
에릭슨 회장은 인터뷰 당시 "이 같은 헛소리는 이제 없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수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스웨덴 스포츠연맹의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다.
스웨덴 스포츠연맹 정책국장 세실리아 루넬(Cecilia Lunell)은 AFP와 인터뷰를 통해 "현재까지도 스웨덴과 스웨덴 스포츠와 관련해서 허위 주장들이 공유되고 있지만, 우리는 이를 강력하게 부인한다"라고 말했다.
루넬 국장은 "몇몇 해외 언론 매체들이 성관계를 스포츠로 규정하는 단체가 스웨덴 스포츠연맹의 공식 회원으로 인정됐다는 주장을 보도한 것으로 파악했는데, 이는 스웨덴과 스웨덴 스포츠를 음해하기 위한 허위 정보다"라며 "스웨덴 스포츠연맹에는 성관계 관련 단체가 가입돼 있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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