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2018년 11월 말레이시아에서 침수된 터널을 촬영한 것이다
- 이 기사는 작성된 지 1 년이 지났습니다
- 입력 월요일 2023/05/26 08:30
- 3 분 읽기
- SHIM Kyu-Seok, AFP 한국
저작권 © AFP 2017-2025. 구독 없이 저작물을 영리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합니다. 자세한 정보는 여기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문제의 주장은 2023년 5월 18일 "어제자 중국 다롄 해저터널"이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사진에는 침수된 터널 내부로 보이는 공간에 차량이 고립된 모습과 이에 접근하는 두 인물이 등장한다.
같은 사진이 유사한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과 디시인사이드 여기와 여기에도 공유됐다.
이 사진은 5월 1일 개통한 중국 다롄만 해저터널에서 개통 보름 만에 누수 사고가 발생해 터널 내부 도로에 물이 고이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는 소식이 연합뉴스와 중앙일보 등 국내 언론에 의해 보도된 이후부터 온라인상에 공유됐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여기).
국내 언론 보도에는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과 다른 영상이 인용됐는데, 터널을 통과하는 차량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이 영상에는 터널 천장에서 물이 쏟아지는 모습과 터널 바닥에 물이 고여있는 모습이 담겼다.
동일한 영상이 중국 현지 보도 여기, 여기, 그리고 여기에도 인용됐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여기).
중국 국영 매체 환구시보는 다롄시 공안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사고의 원인은 터널에 설치된 소방 배관이 손상돼 발생한 누수로 추정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아카이브 링크).
하지만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은 2018년 11월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홍수 피해를 입은 터널 내부를 촬영한 것으로, 다롄시 해저터널과는 무관하다.
말레이시아 터널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과 일치하는 사진이 말레이시아 현지 영자 매체 New Straits Times의 2018년 11월 11일 자 기사에 인용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해당 기사는 당시 쿠알라룸푸르의 잘란 툰 라작(Jalan Tun Razak) 터널에서 발생한 침수 피해를 보도하면서 쿠알라룸푸르 시청에서 제공한 사진을 인용하고 있는데, 사진에는 "오늘 수도를 강타한 홍수로 인해 물에 잠긴 잘란 툰 라작 터널에 차가 고립돼 있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2018년 11월 말레이시아 수도를 강타한 홍수 피해는 당시 여러 현지 및 국제 언론에 의해 보도된 바 있다. 해당 기사는 여기, 여기, 여기에서 확인 가능하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여기).
당시 보도에는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 속 차량과 동일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침수된 터널에 고립된 채로 촬영된 여러 장의 사진이 인용됐는데, 보도에 따르면 해당 사진들은 당시 말레이시아 소셜미디어상에서도 크게 회자됐다.
사진들이 널리 공유되자 말레이시아 정부가 운영하는 침수 방지 사업 단체 SMART는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사진 속 침수된 터널은 SMART가 관리하는 터널이 아니라 잘란 툰 라작 터널이라는 내용을 담은 해명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아카이브 링크).
구글 거리 뷰 기능을 통해 사진 속 장소와 일치하는 곳을 잘란 툰 라작 터널 내부에서 확인할 수 있었는데, 두 사진 속 터널의 흰 패널 벽면과 터널 조명의 배치 등이 일치함을 알 수 있다 (아카이브 링크).
다음은 잘못된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에 공유된 사진(좌)과 구글 거리 뷰 기능을 통해 찾은 일치하는 터널 부분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한편 최근 누수 사고가 발생한 다롄만 해저터널 내부의 모습을 중국 국영 매체 CGTN이 유튜브에 게시한 홍보 영상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는데, 영상 속 터널 내부는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터널과 상이함을 알 수 있다 (아카이브 링크).
아래는 다롄시 터널 내부를 촬영한 CGTN 영상 속 장면(좌)과 New Straits Times 보도에 인용된 침수된 잘란 툰 라작 터널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팩트체크 신청하기
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