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아님... TV 드라마를 홍보하기 위해 연출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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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월요일 2023/05/25 06:49
- 수정 2023/05/25 06:55
- 2 분 읽기
- Bill MCCARTHY, AFP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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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영상은 2023년 5월 21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게시글에 공유된 영상에는 궁전으로 보이는 한 건물 앞으로 지나가는 기병대 뒤편으로 나체의 남성이 침대 시트를 이용해 창문 밖으로 나오다가 밧줄을 놓치며 이내 건물 아래로 추락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다음은 해당 게시글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영국 버킹엄궁 알몸소년 추락사. 5년전의 일이다.
"영국 버킹엄 궁전의 한 외벽에 알몸 상태의 소년이 침대끈을 묶어서 탈출하는 도중 결국 떨어져서 사망했다. 그런데 이렇게 명확하게 증거영상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언론과 경찰쪽에선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바로 묻혀버렸다.
"이유는 일루미나티는 '인신제사'라는 것을 한다고 한다. 즉 젊은 소아 혹은 청년의 피를 수혈하고 혹은 먹음으로써 젊어질 수 있다는 '사타니즘 숭배'에 비롯된 오컬트적인 요소가 있다. 엘리자베스 여왕 2세가 이러한 인신제사를 즐긴다고한다."

동일한 영상과 유사한 주장이 네이버 블로그, 디시인사이드, 그리고 다음 카페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영상은 가상의 영국 왕실 가문에 관한 TV 프로그램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된 광고로, 버킹엄궁 인근에서 촬영된 실제 영상이 아니다.
이 영상은 2015년 2월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이후부터 여러 뉴스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아카이브 링크).
당시 영국 언론사 데일리 메일(Daily Mail)과 ITV은 런던 광역경찰청 관계자를 인용하면서 버킹엄궁에서 나체의 인물이 목격된 사건이 보고된 사례는 없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와 여기).
이후 미국의 예능 방송국 E!는 2015년 3월 공식 웹사이트에 게재된 기사를 통해 해당 영상 속 장면은 "더 로열스(The Royals)"라는 TV 시리즈를 광고하기 위해 연출된 마케팅 퍼포먼스였음을 밝혔다.
기사는 영상 속 퍼포먼스가 "해당 프로그램의 첫 시즌에서 벌어질 드라마를 시청자들에게 미리 선보이기 위해 연출된 기발한 방법이었음은 분명하다"라며 영상 속 장면은 작중 주요 인물인 공주 엘레너의 방에서 나오는 한 등장인물의 모습을 관광객이 촬영한 영상인 것처럼 의도적으로 연출된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아카이브 링크).
E! 관계자는 AFP와 인터뷰를 통해 해당 영상 속 장면을 "더 로열스"를 광고하기 위해 촬영된 마케팅 퍼포먼스로, 실제 버킹엄궁에서 촬영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독립영화 감독 존 로스링(John Rosling)은 해당 영상 속 건물과 실제 버킹엄궁의 외관상 차이를 분석하는 게시글을 자신의 웹사이트에 게재한 바 있는데, 그에 따르면 영상은 런던 외곽 릭만스워스(Rickmansworth)에 위치한 골프 클럽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아카이브 링크).
해당 골프 클럽의 웹사이트에는 이 건물이 영화 및 드라마 촬영지로 흔히 사용된다는 설명이 등장한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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