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 목적으로 조작된 사진... 타임지 '해당 표지 실은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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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월요일 2023/05/04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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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M Kyu-Seok, AFP 한국
이미지 한 장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표지를 장식한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해당 이미지에는 윤 대통령을 "현관문 깔개(The Doormat)"이라고 칭하며 조롱하는 문구도 실렸다. 하지만 이 표지는 풍자를 목적으로 조작된 것으로, 실제 타임지 표지와 무관하다. 타임지 관계자는 AFP 측에 5월 3일 기준 해당 이미지가 사용된 바 없다고 밝혔다.

문제의 주장은 2023년 5월 2일 "금주 TIME지 석욜이가 장식~ 바닥깔개(호구)"라는 글귀와 함께 트위터에 공유됐다.

트윗에는 윤 대통령의 초상이 담긴 2023년 4월 27일 자 타임지 표지로 보이는 이미지가 공유됐는데, 이미지의 하단에는 "바닥 깔개(The Doormat )"라는 표지 제목과 "윤석열은 자국을 미국과 일본의 속국으로 만드려 한다 (Yoon Suk-yeol wants his country to become a dependant country of the United States and Japan)"라는 영어 문구가 등장한다.

이미지에는 "Doormat"이라는 영어 단어를 설명하는 것으로 보이는 "신발 바닥 깔개..(뜻: 다른 사람에게 아무말 못하는 바보)"라는 문구도 별도로 삽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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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트위터 게시글 스크린샷. 2023년 5월 3일 캡쳐.

게시글에 남겨진 댓글들을 통해 다수의 사용자가 이 이미지를 실제 타임지 표지로 받아들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유사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이미지는 조작된 것으로, 윤 대통령을 풍자하는 웹사이트에 최초로 공유됐다.

조작된 표지

조작된 이미지에는 좌측 하단에 "By AI," 우측 하단에 "Made by 범국민 호구 구제 위원회"와 "TIME"이라는 표제 우측에 글자 "S" 등이 포함됐는데 이를 통해 이 이미지가 실제 타임지 표지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동일한 이미지가 윤 대통령을 풍자하는 사진과 만화 등을 공유하는 '윤타임'이라는 웹사이트에 5월 1일 게시됐음을 알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이미지가 실린 게시글에는 "윤석열 대통령 타임지 표지(가상)"이라는 제목과 "가상의 표지입니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이 이 조작된 이미지를 재공유하는 과정에서 해당 설명이 생략됐다.

다음은 조작된 타임지 표지가 공유된 '윤타임' 게시글을 캡쳐한 스크린샷이다. 이미지가 가상의 표지라는 설명은 파란색으로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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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타임지 표지가 공유된 '윤타임' 게시글을 캡쳐한 스크린샷

가짜 표지

타임지 관계자는 5월 3일 AFP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윤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해당 이미지는 "실제 타임지 표지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난 타임지 표지를 검색 및 열람할 수 있는 타임지 온라인 데이터베이스에서도 페이스북에서 공유된 이미지와 동일한 표지는 발견할 수 없었다 (아카이브 링크).

격주로 발행되는 타임지는 4월 24일5월 8일에 발행됐고 해당 호에도 조작된 이미지와 일치하는 커버는 등장하지 않는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여기).

과거에도 윤 대통령의 모습이 "사형집행자"라는 표현과 함께 타임지 표지에 실렸다는 주장과 윤 대통령이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악영향을 끼칠 요주의 인물" 중 하나로 꼽혔다는 주장 등이 온라인상에 공유됐는데, AFP는 취재를 통해 이 주장들이 사실이 아님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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