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실제 미국 의회 연설과 상이한 내용의 가짜 연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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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월요일 2023/05/03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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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IM Kyu-Seok,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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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게시글은 2023년 4월 25일 "미국 상하양원 윤석열대통령 연설문 2023.4.27"이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이 글에는 "문재인 정권은 종북정권으로 한마일 안보공조를 파괴했다", "친북에 앞장섰다, "적국을 위해 헌신했다" 등 전 정권을 비난하는 내용이 상당수 담겼다.
문제의 주장은 윤 대통령이 미국 국빈 방문 기간 중 상·하원 합동 의회에서 연설한 4월 27일 이전부터 온라인상에 공유됐다 (아카이브 링크).
윤 대통령은 6일간의 방미 동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강화된 '확장억제' 방안을 담은 '워싱턴 선언'을 채택하는 등, 북한 핵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아카이브 링크).
게시글에 남겨진 댓글들을 통해 다수의 사용자가 이 글을 윤 대통령의 실제 연설로 받아들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동일한 내용이 담긴 게시글에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게시글에 담긴 글귀는 가짜며 윤 대통령의 실제 미국 의회 연설과 상이하다.
대통령실 관계자 역시 5월 1일 AFP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해당 게시글은 "대통령실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실제 연설
키워드 검색을 통해 윤 대통령의 미국 의회 연설이 생중계된 영상을 대통령실의 공식 유튜브 채널과 SBS, MBC 등 국내 언론사의 채널에서 찾을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여기).
미국 의회 방송 C-SPAN의 공식 채널에도 윤 대통령이 연설하는 장면이 한국어 통역 없이 게시됐다 (아카이브 링크).
윤 대통령의 미국 의회 연설의 영어 전문은 대통령실의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아카이브 링크).
하지만 영상 속 윤 대통령의 연설 내용이나 대통령실이 공개한 연설문은 페이스북에 공유된 글의 내용과 전혀 다른 내용을 담고 있다.
윤 대통령의 실제 연설은 에이브러햄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을 인용해 시작된 반면, 페이스북에 게시된 가짜 연설문은 "저는 한국의 대통령 윤석열입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페이스북에 공유된 가짜 연설문은 문재인 정권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비난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윤 대통령의 실제 연설에는 전 정권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등장하지 않는다.
윤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북한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현 정부의 대북 강경책을 소개했는데, 페이스북에 공유된 게시글에 등장하는 북한은 남북 분단과 문 전 대통령을 비판하기 위해서만 언급되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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