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중앙박물관 '사실 아님... 김 여사가 다룬 물건 문화재 아닌 의궤 복제품과 기념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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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월요일 2023/03/06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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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IM Kyu-Seok,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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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사진들은 2023년 2월 22일 유튜브에 쇼츠 영상으로 공유됐다.
영상에는 박물관으로 보이는 공간에서 전시된 물건을 맨손으로 다루는 김 여사의 모습이 담긴 사진 네 장이 등장하는데, 사진 상단에는 "외규장각 의궤 관람 모습", 하단에는 "맨손으로 만지는 김 여사"라는 문구가 삽입됐다.
외규장각 의궤는 강화도 소재 외규장각에 보관됐던 유물로, 조선 왕실의 혼례, 제사, 잔치 등 의식과 행사의 전 과정을 기록한 서적으로 구성돼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22년 11월 1일부터 2023년 3월 19일까지 외규장각 의궤의 귀환 10년을 기념하기 위해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라는 특별 전시를 개최했는데, 김 여사는 2월 21일 이 특별전을 관람했다.

동일한 사진과 유사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의궤 복제품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2023년 2월 24일 AFP와 통화를 통해 게시글의 첫 번째와 네 번째 사진 속 김 여사가 살핀 서적은 의궤 복제품으로, "관람객 누구나 책을 보고 만져보는 체험을 할 수 있게 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실제 의궤 문화재들은 유리 안에 넣어 전시하고, 유리 밖에 노출된 유물은 접근이 차단돼 있다"라며 "유물은 박물관 측 전문가가 아닌 이상 그 누구도 함부로 만지거나 다룰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동일한 서적을 열람하는 김 여사의 사진은 뉴스1의 2월 21일 자 기사 여기와 여기에도 실렸는데, 사진에는 "김건희 여사가 2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 특별전을 찾아 의괘 복제품(기사진표리진찬의궤)을 살펴보고 있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박물관 특별전에 전시된 설명에 따르면 기사진표리진찬의궤는 1809년 순조가 할머니 혜경궁 홍씨의 관례 6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거행한 궁중 행사에 관한 기록이다.


박물관 현장을 취재한 AFP 기자 역시 해당 의궤 복제품이 전시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현장에는 이 복제품이 제작되는 과정을 기록한 영상 역시 공개돼 있었다.

특별전에는 수백 권의 원본 의궤 유물들이 관람객들이 접근할 수 없는 유리 뒤의 공간에 전시돼 있었다.
박물관 기념품
유튜브 쇼츠 영상에 담긴 두 번째와 세 번째 사진 역시 김 여사가 실제 유물이 아닌 박물관 기념품을 다루는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두 번째 사진 속 김 여사가 만지는 병풍은 기념품샵에서 160만 원의 가격으로 판매되는 물건으로, 15세기와 18세기 조선 왕실 기록화 속 장면들을 양면에 담고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AFP 측에 이 물건은 "기념품샵에서 판매되는 물건이며, 실제 유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동일한 사진이 뉴스1 기사에도 실렸는데, 사진에는 "김건희 여사가 2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 특별전을 찾아 기념품샵의 미니병풍을 살펴보고 있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다음은 AFP가 박물관 기념품샵에서 촬영한 병풍 상품의 모습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유튜브 영상 속 세 번째 사진에 등장하는 서적 역시 기념품샵에서 판매되는 도서라고 설명했다.
동일한 사진이 실린 뉴스1 기사에는 "김건희 여사가 2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 특별전을 찾아 기념품샵의 도록을 살펴보고 있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AFP 기자는 박물관 기념품샵에서 의궤와 관련된 여러 권의 서적이 판매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래는 AFP가 촬영한 사진이다.

한편 유리 뒤에 전시된 실제 의궤 유물을 관람하는 김 여사의 모습은 대통령실이 공개한 다른 사진들을 통해서 확인 가능하다.
연합뉴스TV, YTN, 채널A 등 국내 방송사들의 보도 영상을 통해서도 김 여사가 특별전에서 실제 의궤 문화재를 만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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