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능력주의' 관련 옥스퍼드 대학교 토론회 영상에 기반한 허위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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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월요일 2023/02/27 05:45
- 2 분 읽기
- SHIM Kyu-Seok,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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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은 2023년 2월 17일 "중국 유학생 참교육"이라는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게시글에는 총 11장의 스크린샷이 공유됐는데, 모두 중국 전통 의상을 착용한 여성이 발언하는 모습이 담긴 두 장의 사진을 담고 있다.
모든 스크린샷에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 중국인 유학생 '대중문화 산업' 과제 발표 도중…"이라는 자막이 등장하는데, 그 하단의 자막에는 이 학생이 발표 도중 한 발언이라고 주장되는 내용이 담겼다.
자막 내용에 따르면 사진에 등장하는 중국 유학생은 한국 문화가 중국에서 유래됐기 때문에 케이팝 역시 중국 문화라는 주장을 펼쳤고, 당시 같은 수업을 듣던 한국인 학생이 이 주장에 대한 반박을 내놓았다.

동일한 사진과 주장이 보배드림, 에펨코리아, 네이버 밴드, 그리고 유튜브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옥스퍼드 유니언 토론회
유튜브 키워드 검색을 통해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이 2022년 1월 30일 옥스퍼드 유니언(Oxford Union)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영상 속 장면들과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옥스퍼드 유니언은 옥스퍼드 대학교의 토론 토론 동아리로, 학생과 사회 각 분야의 명사들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이 영상에는 샤론 차우(Sharon Chau)라는 옥스퍼드 대학교 학생이 '능력주의'라는 토론 주제로 발제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초반에는 차우가 "저는 개인적으로 능력주의가 불공정하다는 입장이다"라는 발언으로 토론을 여는 모습이 등장하며, 영상 그 어디에서도 차우가 대중문화, 케이팝이나 한국 문화에 관한 언급을 하는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다음은 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좌)과 옥스퍼드 유니언 영상 속 일치하는 장면(우)을 비교한 것이다.

능력주의에 대한 찬반 입장을 대변하는 여러 인물들이 발제자로 참여한 이 토론회는 총 7편의 영상에 걸쳐 옥스퍼드 유니언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됐다.
하지만 이 7편의 영상들 그 어디에서도 한국 문화나 케이팝에 대한 언급은 등장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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