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글에 포함된 세 장의 사진, 2023년 네팔 여객기 추락 사고와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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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월요일 2023/01/18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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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IM Kyu-Seok,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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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은 2023년 1월 15일 온라인 매체 뉴스픽에 "'제발 살아만 있어달라' 네팔 항공기 추락, 한국인 '2명' 탑승.. 생사 여부 불투명"라는 제목의 게시글에 공유됐다.
게시글에는 비행기가 추락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 모음, 대한항공 로고가 새겨진 여객기 잔해, 구조대원들에 의해 둘러싸인 사고 현장, 사고 현장에서 뿜어나오는 검은 연기와 추락한 비행기 잔해를 살펴보는 사람들의 모습 등을 담은 총 다섯 장의 이미지가 실렸다.
해당 게시글은 2023년 1월 15일 네팔 휴양도시 포카라의 신축 국제공항 인근에서 72명의 승객을 태운 네팔 예티항공 소속 ATR72기가 추락한 이후부터 온라인상에 공유됐다.
이 사고는 네팔에서 30년 만에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사고로 알려졌으며, 네팔 항공 당국은 생존자가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은 없다고 발표했다.
외교부는 1월 15일 해당 여객기의 한국인 탑승자로 추정되는 시신 2구를 현지 병원에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동일한 뉴스픽 게시글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뉴스픽 게시글 속 가장 위에 실린 비행기가 추락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 모음에 등장하는 장면이 실린 영상이 네팔 예티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를 촬영한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인도,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등 해외 소셜미디어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공유됐다.
하지만 키워드 및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뉴스픽 게시글에 공유된 다섯 장의 사진 중 두 장만 최근 네팔 여객기 사고에 해당하며, 나머지 세 장은 과거 괌, 아프가니스탄과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등지에서 발생한 사고 현장의 모습을 담은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프가니스탄 화물기 추락 사고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뉴스픽 게시글에 공유된 첫 번째 사진이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013년 5월 1일 게시한 영상 속 한 장면과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해당 영상에는 "미국 보잉747 화물기가 아프가니스탄의 바그람 공군 기지에서 이륙하자마자 추락하는 모습을 담은 것으로 알려진 영상"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동일한 영상이 CNN의 2013년 5월 2일 자 보도에도 실린 바 있다.
한편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가 이 사고를 조사한 뒤 발표한 수사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비행기에 화물로 탑재된 5대의 군용 차량등의 고정 장치가 이륙 과정에서 풀려,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보고서에는 이 영상이 참고 자료 등으로 인용되기도 했다.
다음은 뉴스픽 게시글에 공유된 사진 모음(좌)과 가디언지 보도에 실린 영상 속 장면(우)을 비교한 것이다.
1997년 대한항공 괌 추락 사고
별도의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뉴스픽 게시글에 공유된 두 번째 사진과 일치하는 사진이 한국일보의 2022년 10월 9일 자 기사에 실린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이 사진은 1997년 8월 6일 괌 공항 주변 야산에 추락한 대한항공 801편 잔해의 모습을 담고 있다.
당시 KBS와 MBC가 보도한 뉴스 영상을 통해서도 사진 속 항공기 잔해와 일치하는 물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2018년 카트만두 공항 추락 사고
게시글에 공유된 다섯 번째 사진 역시 예티항공 추락 사고와 무관한 것으로, 2018년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공항에서 발생한 추락 사고 현장의 모습을 담고 있다.
AP 통신이 촬영한 이 사진에는 " 2018년 3월 12일 네팔 카트만두 공항 인근의 유에스방글라 에어라인 여객기 사고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네팔 항공 당국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출발해 카트만두에 착륙하려던 해당 여객기의 추락으로 인해 탑승객 71명 중 수십 명이 숨졌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2023년 네팔 여객기 사고
뉴스픽 게시글에 공유된 세 번째와 네 번째 사진은 2023년 1월 15일 발생한 예티항공 추락 사고 현장을 촬영한 것이 맞다.
이 중 비행기 잔해를 살펴보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세 번째 사진은 AFP 사진기자가 현장에서 촬영한 것이며, 네 번째 사진 역시 AFP가 트위터에 게시한 현장 영상 속 한 장면에 해당한다.
네팔은 히말라야 산맥의 험한 지형과 변덕스러운 기상 상황, 그리고 당국의 열악한 감독체계 등으로 인해 항공 사고가 잦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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