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풍자를 목적으로 조작된 것으로, 원본 영상에 등장하지 않는 장면을 담고 있다
- 이 기사는 작성된 지 1 년이 지났습니다
- 입력 월요일 2023/01/17 02:49
- 2 분 읽기
- SHIM Kyu-Seok, AFP 한국
저작권 © AFP 2017-2025. 구독 없이 저작물을 영리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합니다. 자세한 정보는 여기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문제의 주장은 2023년 1월 12일 "이게다 정권이 바뀌니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만큼 지도자가 누구냐가 중요한겁니다. SBS 화면"이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사진에는 노란색 안전 조끼를 착용한 경찰관들이 "구속"이라는 글자의 모양의 대형을 갖춘 모습이 담겼는데, 사진 우측 상단에는 SBS의 로고가 등장한다.
해당 사진은 이 대표가 1월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출석해 검찰 조사를 받은 이후부터 온라인상에 공유됐다.
이날 수원지검 성남지청 앞은 이 대표의 지지자와 보수단체들이 운집해 찬반 집회 등을 벌였으며, 경찰 측도 인파를 통제하기 위해 수백 명의 경찰관을 현장에 투입했다.
이 대표는 성남지청에 도착한 뒤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는 "없는 죄를 조작하는 사법 쿠데타"라며 "유례없는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동일한 사진이 유사한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사진은 풍자를 목적으로 처음 조작된 것으로, 해당 장면이 담긴 원본 영상에서 경찰이 특정 글씨의 모양의 대형을 이룬 모습은 등장하지 않는다.
조작된 사진
구글 키워드 검색을 통해 조작된 사진 속 장면이 SBS가 1월 10일 유튜브를 통해 중계한 영상 속 한 장면과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검찰 출석…이 시각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 SBS"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약 52분 분량으로, 이 대표가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도착하기 전 경찰이 주변 인파를 통제하는 모습이 담겼다.
조작된 사진에 해당하는 장면은 영상의 21분 2초 부분에 등장한다.
다음은 페이스북에 공유된 조작된 사진(좌)과 이에 일치하는 SBS가 중계한 영상 속 장면(우)을 비교한 것이다.
YTN과 KBS 등 다른 국내 방송사들도 같은 현장을 중계했는데, 해당 영상에서도 경찰이 특정 글씨를 연상시키는 대형을 이룬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풍자 게시글
한편 별도의 페이스북 검색을 통해 조작된 이미지를 처음 공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용자의 게시글을 찾을 수 있었는데, 이 사용자는 해당 사진이 "웃자고 만든 짤"이라는 댓글을 게시글에 남겼다.
해당 사용자는 앞서 조작되지 않은 SBS 중계 영상 속 같은 장면을 공유하며, 사진에 등장하는 군중의 규모가 이 대표 지지자들이 온라인상으로 예고한 것만큼 크지 않다는 내용의 글을 적은 바 있다.
팩트체크 신청하기
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