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된 사진... 원본 사진, 울부짖는 이종철 유가족 대표 모습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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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월요일 2023/01/10 07:59
  • 수정 2023/01/10 08:08
  • 3 분 읽기
  • SHIM Kyu-Seok, AFP 한국
사진 한 장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에 관한 배·보상을 제의받은 뒤 웃음을 터뜨린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의 모습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하지만 이 사진은 조작된 것으로, 원본 사진에는 이 대표가 울부짖으며 발언하는 모습이 담겼다. AFP는 원본 사진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조작된 이미지 속 이 대표의 표정을 재현할 수 있었다.

문제의 주장은 2023년 1월 8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사진에는 10·29 이태원 참사로 숨진 고 이지한 씨의 아버지이자 유가족협의회 대표인 이종철 씨가 선글라스를 쓴 채 웃는 모습이 담겼는데, 사진 상단에는 "자식죽었다고 돈달라고 지랄 떨더니 돈준다니 박장대소냐 악마같다"라는 글귀가, 하단에는 "악마같은놈 자식보다 돈이구나"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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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2년 1월 9일 캡쳐.

동일한 사진이 페이스북 여기여기, 그리고 네이버 밴드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사진은 조작된 것이다.

울부짖는 이종철 대표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조작된 사진의 원본이 노컷뉴스의 2022년 12월 20일 자 보도에 실린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원본 사진에는 울부짖는 표정을 지으며 발언하는 이 대표의 모습이 담겼는데, 이 사진에는 "이종철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과 이태원 참사 유가족 간담회에서 눈물을 흘리며 발언을 하고 있다.(공동취재)"라는 설명이 붙었다.

원본 사진 우측 하단에는 조작된 사진과 동일한 노컷뉴스 로고가 등장한다.

다음은 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공유된 조작된 사진(좌)과 노컷뉴스 보도에 실린 원본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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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공유된 조작된 사진(좌)과 노컷뉴스 보도에 실린 원본 사진(우) 비교

노컷뉴스 사진과 같은 사진이 서울신문, 부산일보 등 여러 국내 언론 보도에도 실렸다.

부산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간담회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국민의힘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들을 처음 만나는 자리였는데, 유가족들은 여당 의원들의 국정조사 불참을 비난하며 희생자들을 정치적인 협상 도구로 사용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MBCKBS도 해당 간담회를 촬영한 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했다.

MBC가 게시한 5시간 분량의 간담회 중계 영상을 통해 이 대표가 간담회가 진행되는 동안 여러 차례 발언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배·보상과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하는 장면을 포함, 영상 그 어디에서도 이 대표가 웃음을 터뜨리거나 선글라스를 착용한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영상 속 이 대표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국정조사 복귀를 요구하며 소리치는데, 영상 1시간 39분 부분부터 이 대표는 발언하는 도중 오열하고, 주변에 앉아있는 다른 유가족들도 흐느끼는 장면이 등장한다.

해당 간담회 도중 울부짖는 이 대표의 모습이 담긴 다른 사진이 더팩트조선일보 등의 보도에도 실렸다.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

이 대표가 웃는 모습을 담은 사진은 학습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조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AFP는 조작된 사진을 재현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원본 사진을 페이스앱(FaceApp)이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보정해 보았는데, 보정된 사진 속 이 대표의 표정이 페이스북에 공유된 조작된 사진 속 이 대표의 모습과 선그라스 부분을 제외하고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앱에는 선글라스 등 다양한 악세서리 및 장식을 사진에 추가하는 유료 기능도 포함돼 있다.

다음은 노컷뉴스 보도에 실린 원본 사진(좌), AFP가 FaceApp 앱을 사용해 조작된 사진을 재현한 사진(중)과 페이스북에 공유된 조작된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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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보도에 실린 원본 사진(좌), AFP가 FaceApp 앱을 사용해 조작된 사진을 재현한 사진(중)과 페이스북에 공유된 조작된 사진(우)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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