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2014년 9월에 촬영된 것으로, 인천에서 실시된 대피 훈련 현장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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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월요일 2022/10/26 07:04
- 수정 2022/12/29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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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IM Kyu-Seok,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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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사진은 2022년 10월 24일 "세부 추락 사고 대피"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사진에는 화재가 난 항공기에서 탑승객들이 대한항공의 로고가 새겨진 계단차를 통해 탈출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해당 주장은 2022년 10월 24일 인천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여객기가 필리핀 세부 막탄공항에 착륙하다가 활주로를 이탈해 비상착륙을 한 사고가 발생한 이후부터 온라인상에 공유됐다.
필리핀 항공 당국은 사고 직후 해당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객 162명과 승무원 11명 등 총 173명이 비정상 착륙 뒤 슬라이드를 타고 항공기를 탈출했다고 발표했다.
동일한 사진이 유사한 주장과 함께 트위터, 그리고 네이버 밴드 여기와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은 최근 세부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여객기 탈주로 이탈 사고와 무관한 것으로, 2014년 9월 인천에서 실시된 위기 대응 훈련 현장을 촬영한 것이다.
2016년 보도에 인용된 사진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이 아시아뉴스통신의 2016년 8월 1일 자 기사에 실린 사진과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음은 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좌)과 아시아뉴스통신 기사에 실린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사진에는 "최근 대한항공 항공기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안전관리에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항공기의 점검·관리가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아시아뉴스통신 DB"라는 설명이 붙었다.
해당 기사에는 2016년 7월 28일 항공기의 앞바퀴가 터지면서 발생한 사고와 5월 27일 비행기 화재 등 대한항공 관련 사고를 소개하기 위해 이 사진이 인용됐는데, 해당 사진은 이 사고들이 발생하기 이전에 촬영된 것이다.
2014년 대피 훈련
별도의 키워드 검색을 통해 연합뉴스의 사진 데이터베이스에서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 속 장면과 유사한 현장을 촬영한 다수의 사진들을 찾을 수 있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연합뉴스가 2014년 9월 3일 촬영 및 게시한 것으로, 당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실시된 대피 훈련 현장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중 한 장의 사진에는 "인천아시안게임을 보름여 앞둔 3일 오후 항공기 화재 등 비상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인천공항 소방훈련장에서 실시된 '항공기 사고 위기대응 종합훈련'에서 승객들이 화재가 난 항공기에서 탈출하고 있다. 인천시 소방서, 공항경찰대, 진에어 등 40여 개 기관 및 업체에서 600명이 참가한 이번 훈련은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여객기가 기체 이상으로 활주로를 이탈해 화재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실시됐다. 2014.9.3"라는 설명이 붙었다.
다음은 아시아뉴스통신 기사에 인용된 사진(상)과 연합뉴스가 2014년 9월에 촬영 및 게시한 두 장의 사진(하)을 비교한 것이다.
아시아뉴스통신의 사진, 연합뉴스가 촬영 및 게시한 사진 그리고 소셜미디어상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 비교를 통해 세 사진 속 등장하는 여러 요소가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중 세 장의 사진 속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승객들의 대피를 인도하는 인물들을 붉은색 원으로 표시했다.
한편 경향신문, 경기일보 등 다수의 국내 언론 보도에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실시된 이 대피 훈련을 촬영한 사진들이 실렸다.
2022년 10월 31일 기사 하단 "아시아뉴스통신 사진과 연합뉴스의 사진 속 연기를 내뿜는 비행기와 대한항공의 상표가 새겨진 계단차 등 여러 요소가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세 장의 사진 속에 승객들의 대피를 인도하는 인물들을 붉은색으로 표시했다."라는 문장을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좀 더 자세한 문장으로 수정했습니다.
2022년 10월 31일 "해당 사진들은 모두 연합뉴스가 2014년 9월 3일 촬영 및 게시한 것으로, 당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실시된 대피 훈련 현장을 담고 있다."라는 문장에서 "훈련 현장"을 "훈련 현장 모습"으로 수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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