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상들은 2018년 9월 일본에서 촬영된 것으로 태풍 난마돌과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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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영상이 2022년 9월 일본에서 태풍 난마돌로 인해 발생한 피해 장면을 촬영한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국내 여러 언론 매체들 역시 태풍 난마돌의 일본 상륙 소식을 전하며 이 영상들을 인용했다. 하지만 이 영상들은 2018년 9월부터 소셜미디어 게시글과 언론 보도 등에 공유된 것으로, 당시 일본에 상륙한 태풍 제비의 영향으로 발생한 피해 장면들을 담고 있다.

문제의 영상들은 국내 인터넷 매체 인사이트의 2022년 9월 19일 자 기사에 공유됐다.

"밖에 나가는 것 자체가 위험...일본 상륙한 태풍 '난마돌' 위력 이정도 입니다 (영상)"라는 제목의 이 기사에는 일본에서 촬영된 태풍 난마돌 피해 상황 장면이라고 주장되는 세 편의 영상이 소개됐다.

다음은 해당 기사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19일 일본의 여러 SNS에는 태풍 난마돌의 위력을 실감케 하는 사진과 영상이 게재됐다.

"난마돌이 몰고 온 강풍으로 인해 건물 지붕이 뜯겨지고, 차량이 날아가기도 했다. 파손도니 물체가 날아가다 전선에 걸려 불꽃이 튀는 모습도 포착됐다."

인사이트 기사에서 문제의 주장과 함께 공유된 세 편의 영상 스크린샷. 2022년 9월 22일 캡쳐.

AFP의 보도에 따르면 2022년 9월 태풍 난마돌이 일본 남서부를 관통하면서 2명이 숨지고 약 700만 명 이상의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진 바 있다.

인사이트 기사에 공유된 영상 중 두 편의 영상이 유사한 주장과 함께 국민일보의 2022년 9월 19일 자 보도에도 실렸다.

해당 국민일보 기사는 페이스북 여기여기 그리고 트위터 여기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영상들은 2018년 9월 일본을 강타한 태풍 제비로 인해 발생한 피해 장면을 담고 있는 것으로, 태풍 난마돌과는 무관하다.

제21호 태풍으로도 알려진 태풍 '제비'의 영향으로 당시 일본의 간사이 지방에서는 14명이 사망하고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이 폐쇄돼 수천 명의 승객이 고립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 제비 피해 영상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인사이트 기사에 공유된 첫 번째 영상과 일치하는 영상이 프랑스 국영 방송사 프랑스24의 2018년 9월 4일 자 보도에 실린 것을 알 수 있었다.

해당 영상은 프랑스24의 영상 보도의 도입부에 등장하는데, 영상에는 "25년 만에 일본을 강타한 최강의 태풍"이라는 프랑스어 설명이 붙었다.

다음은 인사이트 기사에 공유된 첫 번째 영상 스크린샷(좌)과 동일한 장면이 담긴 프랑스24 영상 보도 스크린샷(우)을 비교한 것이다.

인사이트 기사에 공유된 첫 번째 영상 스크린샷(좌)과 동일한 장면이 담긴 프랑스24 영상 보도 스크린샷(우) 비교

동일한 영상이 CNN 스페인어판이 2018년 9월 4일 게시한 보도에도 실렸는데, 이 기사에도 해당 영상이 태풍 제비로 인해 발생한 피해 장면을 담고 있다는 설명이 붙었다.

인사이트 기사에 공유된 두 번째 영상에는 차량이 강풍으로 인해 쓰러지고 날아가는 모습이 담겼다.

별도의 구글 및 얀덱스 검색을 통해 동일한 장면이 등장하는 영상이 2018년 9월 4일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영상에는 "친구가 보내준 영상. 카이즈카의 니시키노하마 해수욕장의 주변으로 보인다. 강풍으로 인해 차량이 가볍게 날아간다. 우리 집은 정전됐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영상에는 "#태풍21호", "#카이즈카", "#일본"이라는 해시태그도 달렸다.

카이즈카시는 일본 오사카부 남부에 위치한 도시다.

태풍 제비가 일본에 상륙할 당시의 일본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카이즈카시 역시 태풍이 몰고 온 강풍으로 인해 정전 및 기물 파손 등의 피해를 겪었다.

다음은 인사이트 기사에 공유된 두 번째 영상 스크린샷(좌)과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원본 영상(우)을 비교한 것이다.

다음은 인사이트 기사에 공유된 두 번째 영상 스크린샷(좌)과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원본 영상(우) 비교

배달원 영상

인사이트 기사에 실린 세 번째 영상에는 오토바이를 탄 인물이 강풍에 밀려 주저앉는 모습이 등장하는데,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이 영상이 SBS중앙일보의 2018년 9월 5일 자 보도에 실린 영상과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두 보도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당시 태풍 제비가 강타한 일본 오사카 지역에서 오토바이로 음식을 배달하다 강풍에 밀려 도로에 쓰러진 도미노 피자 배달원의 모습을 담고 있으며, 이 영상이 트위터에 공개된 이후 여러 일본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은 도미노 피자를 향해 비판을 제기했다.

해당 영상의 원본은 2018년 9월 4일 pur305라는 일본 사용자의 트위터 계정에 게시됐는데, 해당 트윗에는 "이 태풍 속에서 배달은 역시 무모한 짓입니다"라는 일본어 설명이 붙었고 도미노 피자의 일본 공식 트위터 계정이 태그됐다.

다음은 인사이트 기사에 공유된 세 번째 영상 스크린샷(좌)과 2018년 9월 4일 트위터에 게시된 원본 영상 스크린샷(우)을 비교한 것이다.

인사이트 기사에 공유된 세 번째 영상 스크린샷(좌)과 2018년 9월 4일 트위터에 게시된 원본 영상 스크린샷(우) 비교

해당 영상을 트위터에 게시한 일본 사용자는 2022년 9월 22일 AFP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 영상이 오사카의 텐마바시 거리에서 촬영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