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찰스 3세가 영국 왕위를 계승하기 전인 2018년 11월 촬영된 것이다

사진 한 장이 단추가 잘못 끼워진 옷을 입은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모습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해당 게시글에는 이 사진이 찰스 3세 국왕이 모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사망에 따라 영국 왕위를 계승한 이후에 촬영됐다는 주장이 붙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을 오도하는 주장이다. 해당 사진은 2018년 11월 왕세자 신분이었던 찰스 3세가 감비아를 방문했을 당시 촬영된 것이다.

문제의 사진은 2022년 9월 20일 "영국 새 왕은 마마보이? 장례식장에 양복 단추를 내려 맞춘 영국왕 찰스(윤 초딩이 생각남..ㅋ) 이래서 죽을 때까지 왕권을 쥐고 있었는지..ㅉㅉ"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에는 단추가 잘못 끼워진 옷을 입고 있는 찰스 3세 국왕의 모습이 담겼는데, 사진의 상단에는 "엄마 없는 첫날 (촬영된) 그의 복장을 보시라"라는 영어 문구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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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2년 9월 23일 캡쳐.

동일한 이미지와 유사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여기 그리고 트위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사진은 엘리자베스 2세 전 여왕이 서거하기 4년 전인 2018년 11월 1일에 촬영된 것이다.

AFP가 촬영한 원본 사진에는 당시 왕세자였던 찰스 3세가 배우자 카밀라 파커 보울스 여사와 함께 감비아의 파라자(Faraja)시에 소재한 영연방 전쟁 묘지를 방문하는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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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좌)과 AFP가 촬영한 원본 사진(우) 비교

한편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다음 날인 2022년 9월 9일에 촬영된 다수의 사진을 통해 해당일 찰스 3세 국왕이 검은 옷을 입고 공식 행사에 참석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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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한 지 하루 뒤인 2022년 9월 9일,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배우자 카밀라 왕비가 런던 버킹엄궁 앞에 놓인 조화를 바라보고 있다. ( POOL / Yui M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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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새 국왕에 오른 찰스 3세(좌)가 2022년 9월 9일 버킹엄궁에서 리즈 트러스 영국 신임 총리(우)를 접견하고 있다. ( POOL / Yui Mok)

과거에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사망과 관련된 허위 사실들이 소셜미디어상에서 여러 차례 공유됐는데, AFP는 취재를 통해 이 주장들이 사실이 아님을 검증한 바 있다. 해당 기사들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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