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상은 2018년 9월 태풍 '제비'로 인해 발생한 피해 장면을 담고 있다
- 이 기사는 작성된 지 1 년이 지났습니다
- 입력 월요일 2022/09/19 10:14
- 3 분 읽기
- SHIM Kyu-Seok, AFP 한국
저작권 © AFP 2017-2025. 구독 없이 저작물을 영리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합니다. 자세한 정보는 여기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문제의 영상은 2022년 9월 3일 "집이 날아갈 정도네.. 끝까지 보세요"라는 글귀와 함께 틱톡에 공유됐다.
영상에는 "#태풍힌남노", "#일본", "#일본태풍"이라는 해시태그도 달렸다.
약 170만 이상의 조회를 기록한 이 영상에는 한 건물의 옥상에 세워진 건축물이 강풍에 흔들리는 모습과 이를 붙잡고 있는 사람이 등장하는데, 영상 속 옥상 건축물은 곧 이어지는 돌풍을 못 이기고 휩쓸려 날아간다.
영상에는 "태풍 때문에 집을 잃은 사람...ㅠㅠ"라는 문구도 삽입됐다.
2022년 9월 초 태풍 힌남노가 한국과 일본의 일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피해가 속출했는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경상북도 포항 아파트 주차장 침수 사고로 숨진 7명을 포함해 1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동일한 영상이 유사한 주장과 함께 틱톡과 유튜브 등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영상은 2018년 9월 촬영된 것으로, 당시 일본에 상륙한 태풍 제비로 인해 발생한 피해 장면을 담고 있다.
태풍 제비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틱톡에 공유된 영상과 일치하는 영상이 2018년 9월 4일 일본 영상 공유 웹사이트 니코니코에 게시됐음을 알 수 있었다.
니코니코 영상에는 "[태풍 21호] 날아가는 옥상 조립식 (건축물을 붙잡은) 아저씨"라는 설명이 붙었다.
태풍 21호는 2018년 발생한 제21호 태풍 '제비'를 일컷는 말이다.
태풍 제비가 2018년 9월 간사이 지방에 상륙하면서 당시 일본에서는 14명이 사망하고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이 폐쇄돼 수천 명의 승객이 고립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니코니코에 게시된 영상에는 일본 사용자들의 댓글이 여러 개 달렸는데, 이 중 해당 영상이 오사카에서 촬영됐다는 내용이 담긴 댓글도 찾을 수 있었다.
AFP는 영상 속에 등장하는 주황색 건물과 고가도로를 특정해 영상 속 장소가 오사카시 요도가와구(淀川区)에 위치한 한 동네와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구글 지도에 수록된 해당 장소의 위성 사진은 태풍 힌남노가 발생하기 이전인 2022년 6월에 촬영된 것으로, 이 사진 속에서 영상에 등장하는 옥상 건축물은 찾을 수 없었다.
구글 어스의 3D 지도 기능을 통해 사진 속 건물들의 모습을 보다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는데, 2020년 11월에 촬영된 이 3D 사진에도 영상 속에서 파괴된 옥상 건축물은 등장하지 않았다.
다음은 니코니코에 게시된 영상 스크린샷(좌)과 같은 장소를 담은 구글 어스 3D 지도 스크린샷(우)을 비교한 것이다.
한편 태풍 제비가 일본에 상륙하기 이전인 2017년 5월과 2018년 8월 촬영된 구글 어스 위성 사진에는 영상 속 흰색 건물의 옥상에 위치한 해당 건축물의 모습이 등장하지만 태풍 제비가 상륙한지 5개월 이후인 2019년 2월에 촬영된 위성 사진에는 해당 건축물이 더 이상 보이지 않으며, 그 자리에 건축물이 서있던 흔적만 남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팩트체크 신청하기
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