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2022년 8월 소방공무원들의 충남 부여 수해 복구 현장을 촬영한 사진을 조작한 것으로, 본래 풍자를 목적으로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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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장이 2022년 8월 수해 복구 봉사활동을 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지인들의 모습을 촬영한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하지만 이 사진은 풍자를 목적으로 조작된 것이다. 해당 사진은 2022년 8월 17일 충청남도 부여군에서 수해 복구 작업을 하는 소방공무원들을 촬영한 사진에서 소방공무원들의 모습을 삭제한 뒤 그 자리에 같은 해 6월 경상남도 김해에서 촬영된 김 여사의 모습과 다른 인물들의 모습을 합성한 것이다.  

문제의 이미지는 2022년 9월 5일 "명시니.수해 현장 비공개 봉사 장면. 츤재들 ㅎㅎ"이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명신"은 김건희 여사의 개명 전 이름으로 알려져있다.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에는 검은색 옷 차림의 김 여사로 보이는 인물이 수해를 입은 것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잔해 등을 치우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에는 김 여사와 윤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과 연관된 다수의 인물의 모습 역시 등장한다. 

문제의 사진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2년 9월 14일 캡쳐.

이 사진은 2022년 8월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해 전국에서 침수 피해가 보고된 이후부터 온라인상에 공유됐다. 

동일한 사진이 페이스북 여기여기, 그리고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 아지 등에도 공유됐다. 

문제의 페이스북 게시글에 남겨진 댓글을 통해 몇몇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이 이 사진이 실제 수해 복구 봉사활동을 하는 김 여사의 모습을 촬영한 것으로 오해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사용자는 댓글을 통해 "ㅉㅉㅉ...사진 찍으러...손에 흰장갑 벗고 노란고무장갑이라도 끼고 작업복 이라도 입고 찍던가..수해현장가서 국민들 약올리러 간것이냐. 정말 욕나온다.."라고 말했고, 다른 한 사용자는 "미친년. 저것이 수해복구현장 복장이라고. 수재민들 복장 터질 노릇이구만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하지만 이 사진은 조작된 것이다.

풍자 게시물

구글 이미지 역 검색을 통해 동일한 사진이 2022년 9월 4일 딴지일보의 자유게시판에 풍자의 목적으로 공유된 것을 알 수 있었다. 

별도의 검색을 통해 조작된 사진의 기반이 된 원본 사진이 연합뉴스의 2022년 8월 29일 자 보도에 실린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음은 페이스북에 공유된 조작된 사진(좌)과 연합뉴스 보도에 실린 원본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두 사진 속 일치하는 부분인 창고 및 전봇대를 숫자 1, 잔해 등을 2와 3으로 표시했다. 

페이스북에 공유된 조작된 사진(좌)과 연합뉴스 보도에 실린 원본 사진(우) 비교

    

연합뉴스가 소방청으로부터 제공받아 보도에 사용한 해당 사진에는 "수해 복구 활동하는 소방공무원"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한국경제신문, 조선일보 등 국내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같은 사진이 2022년 8월 29일 "건희여사님 수해복구 봉사활동"이라는 글귀와 함께 김 여사의 팬 커뮤니티 '건희사랑' 페이스북에 공유됐는데, 팬카페 측은 사진의 전면에 등장하는 검은색 모자와 작업복 차림의 인물이 김 여사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경제와 조선일보는 이 사진이 2022년 8월 17일 수해 피해가 발생한 충청남도 부여군에서 소방공무원들이 복구작업을 하는 모습을 촬영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사진 속 인물은 김 여사가 아닌 소방공무원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또한 별도의 구글 역 이미지 검색에서 조작된 사진 속 김 여사의 모습이 뉴스1이 2022년 6월 13일 촬영 및 게시한 사진에 등장하는 것을 알수 있었다.

다음은 조작된 사진 속 김 여사의 모습(좌)과 뉴스1 보도에 실린 원본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조작된 사진 속 김 여사의 모습(좌)과 뉴스1 보도에 실린 원본 사진(우) 비교

조작된 사진은 원본 사진 속 김 여사의 모습을 좌우 반전한 것으로 보인다. 

뉴스1 보도에 실린 사진에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헌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이라는 설명이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