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우 정부, '사실무근... 국호 변경한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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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월요일 2022/08/24 08:56
  • 2 분 읽기
  • SHIM Kyu-Seok, AFP 한국
이미지 한 장이 태평양의 섬나라 팔라우가 국호를 '신한국'으로 개정했다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팔라우 정부 관계자는 AFP 측에 자국의 국호가 개정됐거나 변경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팔라우 정부 및 팔라우 소재 재외공관, 국제 기구 등이 발표한 공식 문서에도 팔라우의 국호가 변경된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문제의 이미지는 "[속보] 태평양 국가 팔라우, 국호를 '신한국'으로 변경..역사적인 선택을 한 놀라운 이유"라는 제목이 달린 유튜브 영상의 섬네일로 2022년 8월 8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이미지에는 "[속보] 태평양 국가 팔라우 국명을 신한국으로 교체. '새로운 국명은 NEO-KOREA추진할 것' 역사 남을 선택을 한 팔라우 대통령"이라는 문구가 삽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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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2년 8월 23일 캡쳐.

7분 34초 분량의 이 유튜브 영상에는 수랑겔 휩스 주니어(Surangel S. Whipps Jr.) 팔라우 대통령의 모습, 열대 섬 등이 등장하는 다수의 사진 및 영상이 담겼는데, 영상에는 팔라우가 "생명의 은인인 한국을 잊지 않기 위해" 국호를 '신한국', 혹은 'Neo-Korea'라는 영문 표기로 변경했다는 내용의 나레이션이 담겼다.

해당 영상은 2022년 8월 8월 게시된 이후 현재까지 75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은 주장의 근거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팔라우에 해외 추적소를 개설한다는 내용이 담긴 동아사이언스의 2019년 11월 6일 자 보도와 일부 한국 민간단체들의 인도적 지원 사업을 언급하고 있다.

유사한 주장이 유튜브 여기여기 그리고 페이스북 여기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팔라우가 국호를 '신한국'으로 변경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사실 무근'

팔라우 국무부의 제프리 안톨(Jeffrey Antol) 외교통상국 국장은 2022년 8월 23일 AFP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팔라우의 국호가 변경됐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안톨 국장은 팔라우의 구스타브 아이타로(Gustav Aitaro) 국무부 장관을 인용, 팔라우 정부가 국호를 'Neo-Korea'로 변경할 의사가 있다는 주장 역시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국호를 변경할 계획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2022년 8월 23일 기준, 팔라우가 국호를 변경했다거나 국호 표기에 한국과 관련된 명칭을 추가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신뢰할 만한 보도나 발표 등은 찾을 수 없었다.

한편 팔라우 정부의 공식 웹사이트에 게시된 2023년도 개정 세법에 대한 발표 등 공식 문서나 자료에도 '팔라우 공화국'이라는 표기만 등장하며, 한국과 관련된 국명 표기 등은 기재돼 있지 않다.

또한 유엔의 공식 전자도서관에 수록된 자료나 유엔개발계획(UNDP) 등이 2022년 7월과 8월에 발표한 자료에도 이 나라는 팔라우라는 국명으로 표기됐다.

팔라우에 위치한 호주, 일본, 대만, 미국 등 4개국의 대사관의 공식 웹사이트도 팔라우를 '팔라우 공화국'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팔라우는 대만과 수교를 유지하고 있는 13개의 유엔 회원국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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