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한라산에서 상고대 관측됐다? 기상청이 2021년 10월 게시한 트윗에 기반한 허위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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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월요일 2022/08/2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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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IM Kyu-Seok,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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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은 2022년 8월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오아시스에 "한라산 어제자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에 공유됐다.
해당 게시글에는기상청이 게시한 것으로 보이는 트윗이 담긴 스크린샷이 등장하는데, 트윗에는 "#한라산상고대 밤사이 지표면 냉각으로 아침 기온이 0도 내외로 떨어져 일부지역에 첫서리와 첫얼음이 관측된 곳이 있습니다. 오늘 아침 한라산에 상고대가 관측되었습니다. 상고대는 '나무나 풀에 내려 눈처럼 된 서리'를 뜻합니다. 추운날씨, 건강관리 및 농작물 관리 등에 주의하세요"라는 내용이 담겼다.
국립국어원과 최신 대기과학용어사전에 따르면 상고대는 나무나 풀에 내려 눈처럼 된 서리를 의미하는 현상으로, 추운 지방이나 겨울철 산에는 주로 기온이 영하 2도에서 영상 8도 정도일 때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나타난다.
동일한 게시글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2021년 10월 트윗
구글 키워드 검색을 통해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트윗의 내용과 일치하는 트윗이 2021년 10월 17일 기상청의 트위터 계정에 게시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한라산상고대
— 기상청 (@kma_skylove) October 17, 2021
밤사이 지표면 냉각으로 아침 기온이 0도 내외로 떨어져 일부지역에 첫서리와 첫얼음이 관측된 곳이 있습니다.
오늘 아침 한라산에 상고대가 관측되었습니다.
상고대는 "나무나 풀에 내려 눈처럼 된 서리"를 뜻합니다.
추운날씨, 건강관리 및 농작물 관리 등에 주의하세요⚠️ pic.twitter.com/l0JVIVLjnU
다음은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트윗의 스크린샷(좌)과 기상청이 2021년 10월 게시한 원본 트윗의 스크린샷(우)을 비교한 것이다.
연합뉴스, KBS 등 국내 언론도 2021년 10월 한라산 고지대에 상고대가 피었다는 소식을 보도한 바 있다.
상고대 발생 가능성
한편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2022년 8월 19일 AFP와 통화를 통해 해당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올해의 첫 상고대나 서리가 한라산에서 관측됐을 가능성은 없다"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한라산의 윗세오름과 백록담에 설치된 AWS(기상관측장비)를 통해 관측되는 현재(19일) 기온은 각각 18.3도 와 17.4도인데, 이는 상고대가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잘못된 주장이 공유된 8월 17일에 한라산에는 약 217mm 이상의 강우량이 기록됐는데, 이같은 호우 속에서 상고대나 서리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는 게 기상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MBC, YTN 등 국내 언론도 8월 17일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한라산에 300mm가 넘는 비가 내렸고, 제주 각지에서 호우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키워드 검색을 통해서도 2022년 8월 제주도에서 상고대, 서리, 얼음, 눈 등이 관측됐다는 주장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신뢰할 만한 보도나 발표 등은 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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