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photo taken on May 29, 2020 shows a general view of the crater of the Hallasan volcano, or Mount Halla, on Jeju island. Hallasan is South Korea's highest mountain at 1947 metres. ( AFP / Ed JONES)

2022년 8월 한라산에서 상고대 관측됐다? 기상청이 2021년 10월 게시한 트윗에 기반한 허위 주장

  • 이 기사는 작성된 지 1 년이 지났습니다
  • 입력 월요일 2022/08/22 08:47
  • 2 분 읽기
  • SHIM Kyu-Seok, AFP 한국
2022년 8월 한라산 정상부에 눈꽃의 일종인 상고대가 관측됐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해당 주장은 기상청이 트위터에 게시한 글과 사진을 인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주장에 인용된 트윗은 기상청이 2021년 10월에 게시한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에 따르면 2022년 8월 19일 기준 한라산에 상고대나 서리, 눈 등이 관측된 바 없으며, 당시 한라산 일대에는 집중호우가 내렸다. 

문제의 주장은 2022년 8월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오아시스에 "한라산 어제자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에 공유됐다.  

해당 게시글에는기상청이 게시한 것으로 보이는 트윗이 담긴 스크린샷이 등장하는데, 트윗에는 "#한라산상고대 밤사이 지표면 냉각으로 아침 기온이 0도 내외로 떨어져 일부지역에 첫서리와 첫얼음이 관측된 곳이 있습니다. 오늘 아침 한라산에 상고대가 관측되었습니다. 상고대는 '나무나 풀에 내려 눈처럼 된 서리'를 뜻합니다. 추운날씨, 건강관리 및 농작물 관리 등에 주의하세요"라는 내용이 담겼다. 

Image
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2년 8월 19일 캡쳐.

국립국어원과 최신 대기과학용어사전에 따르면 상고대는 나무나 풀에 내려 눈처럼 된 서리를 의미하는 현상으로, 추운 지방이나 겨울철 산에는 주로 기온이 영하 2도에서 영상 8도 정도일 때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나타난다. 

동일한 게시글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2021년 10월 트윗

구글 키워드 검색을 통해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트윗의 내용과 일치하는 트윗이 2021년 10월 17일 기상청의 트위터 계정에 게시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다음은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트윗의 스크린샷(좌)과 기상청이 2021년 10월 게시한 원본 트윗의 스크린샷(우)을 비교한 것이다.  

 

Image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트윗의 스크린샷(좌)과 기상청이 2021년 10월 게시한 원본 트윗의 스크린샷(우) 비교


연합뉴스, KBS 등 국내 언론도 2021년 10월 한라산 고지대에 상고대가 피었다는 소식을 보도한 바 있다.  

상고대 발생 가능성

한편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2022년 8월 19일 AFP와 통화를 통해 해당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올해의 첫 상고대나 서리가 한라산에서 관측됐을 가능성은 없다"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한라산의 윗세오름과 백록담에 설치된 AWS(기상관측장비)를 통해 관측되는 현재(19일) 기온은 각각 18.3도 와 17.4도인데, 이는 상고대가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잘못된 주장이 공유된 8월 17일에 한라산에는 약 217mm 이상의 강우량이 기록됐는데, 이같은 호우 속에서 상고대나 서리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는 게 기상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MBC, YTN 등 국내 언론도 8월 17일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한라산에 300mm가 넘는 비가 내렸고, 제주 각지에서 호우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키워드 검색을 통해서도 2022년 8월 제주도에서 상고대, 서리, 얼음, 눈 등이 관측됐다는 주장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신뢰할 만한 보도나 발표 등은 찾을 수 없었다. 

팩트체크 신청하기

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