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영상은 2016년 8월 모스크바에서 촬영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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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월요일 2022/08/1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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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IM Kyu-Seok,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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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은 2022년 8월 9일 "서울수상스키~ 땡큐. 윤술통~쉐훈~"이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이 주장은 YTN의 뉴스 영상과 함께 공유됐는데, 영상 속에는 침수된 거리에서 서행하는 차들 옆으로 한 남성이 차량 뒷편에 매달려 수상스키를 타며 지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화면의 하단에는 "물난리 도심 속 수상스키 '삼매경'"이라는 자막이 등장한다.

이 주장은 2022년 8월 8일 80년 만의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해 서울 도심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한 이후부터 온라인상에 공유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8월 11일 발표에 따르면 폭우 등으로 인해 최소 11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됐다.
동일한 영상이 유사한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영상은 2016년 8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촬영된 것으로, 서울과는 무관하다.
모스코바 영상
구글 키워드 검색을 통해 소셜미디어상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영상이 YTN이 2016년 8월 17일 유튜브에 게시한 뉴스 영상과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영상에는 "최근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모습입니다. 도로가 물에 잠겨서 차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는데요. 갑자기 차 한 대가 쏜살같이 지나가더니 뒤에서 수상스키를 타는 남자가 등장합니다. 출렁이는 도로 위 물살을 타고 점프에 회전까지 갖가지 묘기도 뽐냅니다. 이날 모스크바에서는 폭우 때문에 차에 타고 있던 사람들 80여 명이 비상 대피했다고 하는데요"라는 설명이 붙었다.
다음은 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영상(좌)과 YTN이 유튜브에 게시한 원본 영상(우)을 비교한 것이다.

같은 영상은 BBC, 유로뉴스 등 해외 언론 보도에도 실렸다.
AFP는 2016년 8월 15일 모스크바에 129년 만의 기록적인 하계 집중호우가 내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기획된 퍼포먼스
한편 러시아 포털 사이트 얀덱스(Yandex) 키워드 검색을 통해 이 영상과 관련된 러시아 현지 언론 보도를 찾을 수 있었는데, 해당 보도에는 안드레이 트루코프(Andrei Trukov)라는 인물이 이 영상을 기획했으며 영상 속에 등장하는 인물은 웨이크보드 선수 니키타 칸토로프(Nikita Kantorov)라는 내용이 실렸다.
트루코프의 인스타그램에 동일한 영상이 2016년 8월 16일 게시된 것을 알 수 있었는데, 같은 날 올라온 게시물 중 같은 퍼포먼스를 촬영한 다른 영상과 사진도 찾을 수 있었다.
러시아 매체 보도와 트루코프가 게시한 영상에 달린 댓글에는 이 영상이 모스코바 외곽의 크라스노고르스크(Krasnogorsk)시에 위치한 파브쉰스키(Pavshinsky) 범람원 인근에서 촬영됐다는 설명이 담겼다.
구글 거리 뷰 기능을 통해 영상 속 장소와 일치하는 곳을 아래의 위치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은 YTN 뉴스 영상 속 한 장면(좌)과 해당 장면이 촬영된 거리의 모습이 담긴 구글 거리 뷰 스크린샷(우)을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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