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측 '사실무근'... 해당 인터뷰에 백지수표 관련된 내용 등장하지 않아

저작권 © AFP 2017-2022. 모든 권리 보유.

사진 한 장이 인터뷰 도중 진행자에게 백지수표를 건네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의 모습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해당 게시글에는 게이츠가 성공을 이루려면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교훈을 주기 위해 빈 수표를 인터뷰 진행자에게 건넸다는 내용의 일화가 담겼다. 하지만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측에 따르면 이 일화는 사실이 아니다. 해당 일화와 함께 공유된 사진은 게이츠가 2016년 10월 영국의 한 방송사와 진행한 인터뷰 영상을 캡쳐한 것으로, 게이츠가 인터뷰 도중 진행자들로부터 선물을 받는 모습을 담고 있다. 

문제의 주장은 2022년 7월 8일 "성공의 비결이 무엇이세요?"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게시글에는 마주 보고 있는 한 인물과 물건을 교환하는 것처럼 보이는 빌 게이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포함됐는데, 사진 하단에는 한 일화가 소개됐다. 

다음은 해당 게시글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세계 최고 부자 빌 게이츠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성공의 비결이 무엇이세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그녀에게 수표를 주면서 그녀가 원하는 액수를 적으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러려고 질문드린게 아니에요'라고 말하면 다른 방법으로 질문을 반복했다.

"그러자 그는 그녀가 거절했던 수표를 다시 주었고, 그녀는 한번더 거절했다. 빌게이츠는 그녀가 거절한 수표를 찢으며 말했다. '제 성공의 비밀은 당신이 지금 한것처럼 기회를 날려버리지 않은겁니다.. 당신은 방금 세계에서 가장 부자인 진행자가 될 수 있었어요.'"

문제의 주장이 담긴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2년 8월 5일 스크린샷.

동일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유사한 주장과 같은 사진이 브라질, 멕시코, 인도 등 해외 소셜미디어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공유됐다. 

이 주장은 최소 2019년가량부터 온라인상에 공유됐는데, 실비안 사우렐(Sylvain Saurel)이라는 인물이 2019년 12월 14일 블로깅 플랫폼 Medium에 게시한 글에도 등장한다.

사우렐의 웹사이트에는 자신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사용을 홍보하는 개발자라고 소개하고 있다. 

사우렐의 Medium 게시글에는  "나는 이 인터뷰가 실제로 진행된 건지 일종의 도시 전설로 시작됐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와전된 얘기인지 모르겠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빌 게이츠가 전 부인 멀린다와 함께 설립한 자선단체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 관계자는 2022년 8월 2일 AFP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해당 일화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2016년 TV 인터뷰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이 영국 방송사 ITV 프로그램 '디스 모닝'(This Morning)이 2016년 10월 26일 빌 게이츠와 진행한 인터뷰 영상의 한 장면을 캡쳐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인터뷰가 마무리될 무렵, 프로그램의 공동 진행자인 홀리 윌로우비(Holly Willoughby)는 게이츠에게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것"이라며 그에게 포장된 상자를 건넨다.

게이츠는 그 자리에서 상자를 개봉하는데, 상자 속에는 해당 프로그램의 로고가 새겨져 있는 머그잔이 담겼다. 

다음은 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좌)과 ITV 인터뷰 스크린샷(우)을 비교한 것이다. 

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좌)과 ITV 인터뷰 스크린샷(우) 비교

해당 인터뷰 그 어디에서도 게이츠가 진행자들에게 백지수표를 건네거나, 페이스북 게시글에 담긴 내용과 유사한 대화를 이어가는 게이츠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한편 키워드 검색을 통해서도 게이츠가 인터뷰 도중 진행자에게 백지수표를 건넸다는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신뢰할 수 있는 보도나 자료 등은 찾을 수 없었다.  

과거에도 게이츠가 백신 판매로 수익을 냈다거나 범죄 혐의로 인해 체포됐다는 등의 주장이 소셜미디어 사용자들 사이에서 공유된 적이 있는데, AFP는 취재를 통해 이 주장들이 사실이 아님을 밝힌 바 있다. 해당 기사는 여기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