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picture taken on January 19, 2021 shows FFP2 face masks and craft masks in the French city of Givors, amidst the new coronavirus pandemic. The High Council of Public Health (HCSP) recommends the use of better quality masks. To fight against the emergence of more contagious variants, the authority recommends not to wear anymore masks made of category 2 fabric, nor craft masks. ( AFP / JEAN-PHILIPPE KSIAZEK)

장기적 마스크 사용, 폐암 유발한다? 마스크 사용과 무관한 연구에 기반한 허위 주장

장기적인 마스크 사용이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해당 주장은 한 미국의 의학 학술지에 실린 논문을 근거로 인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해당 주장에 인용된 논문은 폐 내의 구강 세균과 폐암 진행 단계의 연관성을 다룬 연구로, 마스크 사용과는 무관하다; 보건 전문가들에 따르면 마스크 사용이 폐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주장의 과학적인 근거는 밝혀진 바가 없다. 

문제의 주장은 2022년 6월 19일 "마스크=암"이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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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2년 7월 7일 캡쳐.

해당 주장과 함께 공유된 네이버 블로그 게시글에는 "장기 마스크 사용이 폐암의 진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라는 제목의 온라인 매체 기사가 담겼다. 

다음은 해당 게시글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학술지 '암 발견'의 최근 연구는 유해한 미생물을 흡입하는 것이 성인의 폐암 발달 단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얼굴 마스크를 장기간 사용하면 이러한 위험한 병원균을 배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유사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 네이버 블로그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해당 기사는 Cancer Discovery라는 미국 의학 학술지에 실린 논문을 근거로 인용하고 있지만, 해당 논문 그 어디에도 마스크에 대한 언급은 등장하지 않는다. 

Cancer Discovery를 발행하는 미국암연구학회의 설명에 따르면 해당 논문은 폐 내의 구강 공생균(commensal bacteria)의 번식과 폐암의 진행 단계 간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논문에는 해당 연구에 대상으로 참여한 148명의 피실험자 전원이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이전인 2013년 3월에서 2018년 10월 사이에서 모집됐다고 명시돼 있다. 

논문의 공동 저자 레오폴도 세갈(Leopoldo Segal) 박사는 AFP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 논문에 마스크 사용에 대한 언급은 등장하지 않는다"라며 "마스크 사용이 폐에 침투하는 구강 박테리아의 양을 증가시킨다는 잘못된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나 논리는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다른 보건 전문가들도 장기적인 마스크 사용이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한 근거는 전무하다고 설명했다.  

중앙대학교 호흡기알레르기 내과 김재열 교수는 2022년 7월 5일 AFP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마스크 착용이 기도저항을 증가시켜서 중증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증상 악화를 유발한다는 보고는 있지만, 마스크 장기사용이 폐암의 위험인자가 된다는 [주장의] 근거는 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캐나다 맥길 대학교(McGill University) 의과대학 니콜 에저(Nicole Ezer) 교수 역시 "현재로서 마스크 사용이 폐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라고 말했다.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교(McMaster University) 의과대학 제라드 콕스(Gerard Cox) 교수도 "PPE(개인용 보호 장비) 마스크 사용과 폐암 발병의 인과성은 밝혀진 바 없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보건 관련 허위 주장의 팩트 체크를 돕는 Meedan's Health Desk에도 마스크 사용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을 반박하는 글이 게시됐는데, 해당 게시글에 인용된 전문가들 역시 "마스크 사용이 암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현재로서 밝혀진 바 없으며, 마스크 사용과 관련된 위험성은 전반적으로 낮은 반면, 이점은 많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검증됐다"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캐나다 연방보건부 등 보건 기구들도 마스크 사용이 대체적으로 안전하며 코로나19를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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