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미국 펜실베이니아 소재 중고 의류 물류센터에서 촬영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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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월요일 2022/06/2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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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IM Kyu-Seok,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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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가 구입한 명품 의류 보관 시설을 촬영한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해당 사진은 미국의 한 중고 의류 판매 업체가 운영하는 펜실베이니아주(州) 소재 물류센터를 촬영한 것으로, 김 여사와는 무관하다.
문제의 사진은 2022년 3월 28일 "정수기 메가지 따야지…옷 못입다가 죽은 귀신이 붙었나??"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수백 벌의 옷이 보관돼 있는 시설이 등장하는 이 사진의 하단에는 "korea 영부인 님이 구입하신 명품의상..보관소. 명품구입...기네스 도전?"이라는 문구가 삽입돼 있다.
해당 주장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특수활동비를 이용해 김 여사의 옷값을 지급했다는 의혹이 시민단체 및 국내 언론에 의해 제기된 이후부터 온라인상에 공유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서 당시 청와대는 2022년 3월 28일 김 여사가 입은 옷과 장신구에 대한 비용은 사비로 지출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동일한 사진과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사진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위치한 중고 의류 물류센터를 촬영한 것으로, 김 여사와는 무관하다.
의류 물류센터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과 일치하는 사진이 미국 경제 잡지 포브스(Forbes)의 2022년 3월 26일 자 기사에 실린 것을 알 수 있었다.
해당 기사는 미국 중고 의류 판매업체 스레드업(ThredUp)에 관한 보도로, 사진에는 "설립된 지 12년 된 이 회사는 매년 수백만 벌의 중고 의류 제품을 처리하는데, 2020년에는 약 1억 8천 6백만 달러의 매출액 중 48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동일한 사진이 스레드업의 공식 웹사이트에서 "물류센터 관련 미디어 자료(Distribution Center Media Assets)"로 분류돼 있는 것을 찾을 수 있었다.
다음은 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좌)과 스레드업의 공식 웹사이트에 게시된 원본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한편 스레드업 관계자는 6월 22일 AFP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해당 사진은 펜실베이니아주 메카닉스버그시(Mechanicsburg)에 소재한 스레드업 물류센터에서 촬영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스레드업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업체는 메카닉스버그를 포함해 미국 내 총 6곳의 물류센터를 운영한다.
동일한 사진이 스레드업의 중고 물류 사업을 소재로 한 다수의 미국 언론 보도에도 실렸다. 해당 기사는 여기, 여기,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블룸버그가 유튜브에 게시한 뉴스 영상에도 스레드업이 운영하는 물류센터가 촬영된 영상이 포함됐는데, 해당 물류센터의 내부가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 속 장소와 유사한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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