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작품은 2014년 전시회에 출품된 조각상으로, 고대 마야 유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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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월요일 2022/06/20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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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IM Kyu-Seok,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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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은 2022년 6월 9일 "마야인들이 숭배한 배트맨"이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사진에는 배트맨을 연상시키는 한 조각상의 모습이 담겨있는데, 해당 작품에는 메소아메리카(멕시코와 중미 지역 문화권) 문명의 예술적 디자인들이 가미된 것으로 보인다.

동일한 사진이 유사한 주장과 함께 최소 2019년가량부터 해외 온라인 사용자들 사이에서 공유됐는데 해당 게시글은 여기, 여기, 여기,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해당 사진과 유사한 주장이 카카오스토리 및 인벤 등 소셜미디어 플랫폼과 이 13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유튜브 영상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문제의 사진과 일치하는 사진이 멕시코 메리다(Merida)시 소재 킴발 스튜디오(Kimbal Estudio)라는 디자인 업체의 웹사이트에 게시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진에는 "배트맨 카마조츠(Batman Camazotz)"라는 작품명이 붙었다.
마야인들의 신화에서 카마조츠는 박쥐 모습을 한 악마 또는 신으로, 밤, 죽음 및 인신 공양과 연관돼 있다.
해당 작품을 담은 사진에는 "워너 브러더스 엔터테인먼트(Warner Bros. Entertainment)는 배트맨 캐릭터의 75주년을 맞아 멕시코 디자인 박물관(MUMEDI)과 합작하여 개최한 전시회 '멕시코인의 창의력에 따른 배트맨(BATMAN A TRAVÉS DE LA CREATIVIDAD MEXICANA)'에 30명의 예술가를 초청해 배트맨 캐릭터를 형상화한 섬유유리 조각품들을 선보였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이어지는 설명에 따르면 해당 작품은 멕시코 팔렝케(Palenque)의 고대 마야 신전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들과 카마조츠 신화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조각으로, 스페인의 도래 이전의 멕시코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다음은 잘못된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좌)과 킴발 스튜디오의 웹사이트에 공개된 조각상 사진의 원본(우)을 비교한 것이다.

킴발 스튜디오는 창작물 공유 소셜미디어 웹사이트 비한스(Behance)를 통해서도 이 작품을 촬영한 사진 여러 점을 공개했는데, 해당 작품의 제작 과정을 담은 사진들도 포함됐다.
멕시코시티 소재 멕시코 디자인 박물관은 2014년 9월 4일에서 10월 8일 까지 "멕시코인의 창의력에 따른 배트맨"이라는 전시회를 개최한 바 있다.
해당 전시회는 멕시코 현지 언론 보도 여기와 여기에서도 소개됐다.
한 유튜브 사용자는 해당 전시회를 방문해 촬영한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는데, "배트맨 카마조츠"로 보이는 작품은 영상의 13분 45초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지역 방송사 ABC10도 2019년 5월 30일 유튜브에 게시한 뉴스 영상을 통해 이 작품이 고대 마야 예술품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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