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게 변한 바나나, 항암 물질 포함돼있다? 관련 연구 오해에서 비롯된 사실 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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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월요일 2022/05/23 04:39
- 2 분 읽기
- Montira RUNGJIRAJITTRANON, AFP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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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은 2022년 3월 18일 티스토리에 게시됐다.
다음은 해당 주장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노란 빛깔의 바나나 표면에 검은 점이 생기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싱싱하지 않다고 느끼면서 거부감을 느끼기도 하는데요 / 무엇보다 영양소 함량이 풍부해지기 때문에 바나나의 효능을 더욱 높여주고 면역력 향상은 물론 항암효과를 8배나 상승시킨다고 해요.
"인간의 체내에서 생성되는 항암효과가 있는 생물학적 물질인 종양괴사인자(TNF)가 바나나에도 들어 있는다고 하는데 바나나가 많이 익을수록 종양괴사인자를 만들어내는 효과가 증가하기 때문에 덜익은 바나나에 8배 이상의 항암 효과가 있다고 해요."

비슷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는데 이 게시글들 역시 "한 일본 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갈색 반점이 있는 바나나는 덜 익은 녹색 바나나보다 백혈구의 힘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8배 더 높다"라는 주장을 펼쳤다.
종양 괴사 인자(TNF·tumor necrosis factor)는 백혈구의 한 유형인 대식세포에서 생성되는 단백질로, 인간을 포함해 동물 체내에서 만들어지는 제암효과를 가진, 생물학적 응답조절물질(BRM)의 일종이다.
키워드 검색을 통해 일본 연구원들이 2009년 2월 4일 미국 식품과학기술연구저널(Food Science and Technology Research)에 발표한 한 연구를 찾을 수 있었는데 이 연구는 바나나가 '생활습관병이나 발암을 예방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본 연구원들은 연구를 통해 쥐에게 바나나주스를 주입해 쥐가 TNF를 포함한 면역 반응을 생성하는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했고, 한 종류의 바나나가 더 높은 면역 반응을 유발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 연구는 검게 변한 바나나 섭취를 늘려야 한다는 내용이나, 바나나가 암과 같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내용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바나나가 TNF를 함유하고 있다는 내용 역시 연구에 등장하지 않는다.
태국 쭐랄롱꼰 대학교의 제사다 덴두앙보리팬트(Jessada Denduangboripant) 생물학 교수는 AFP와 인터뷰에서 "TNF는 동물에게서 생성되는 물질로 바나나나 다른 종류의 식물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검게 변한 바나나가 TNF를 함유하고 있다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덧붙였다.
태국 보건부 산하 영양국의 영양학자 방언 통몬(Bang-earn Thongmon)은 오히려 검게 변한 바나나를 섭취하는 것이 건강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그는 "너무 많이 익어 검게 변한 바나나는 녹말과 높은 수준의 당분이 함유돼 있어 자칫하면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바나나 섭취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증거는 없다"라며 "바나나는 껍질이 노란색으로 변했지만, 아직 초록빛을 조금 띠는 것을 하루에 두 개 이하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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