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sands of demonstrators march in Malawi's capital Lilongwe on June 20, 2019, demanding the resignation of Electoral Commission chairperson Jane Ansah and protesting the alleged use of correction fluid in marked ballots ( AFP / AMOS GUMULIRA)

말라위, 국기에 태극 문양 추가했다? 말라위 정부 '사실무근'

  • 이 기사는 작성된 지 1 년이 지났습니다
  • 입력 월요일 2022/05/04 04:07
  • 2 분 읽기
  • SHIM Kyu-Seok, AFP 한국
이미지 한 장이 아프리카 동남부에 위치한 나라 말라위가 한국과의 친분을 과시하기 위해 국기에 태극 문양을 추가했다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말라위 정보부 장관은 AFP와 인터뷰에서 자국의 국기가 변경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말라위 고위 당국자들이 참석한 공식 행사를 촬영한 최근의 사진에서도 말라위 국기의 도안이 바뀐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문제의 이미지는 2022년 4월 10일 "[속보] 아프리카 말라위, 국기에 '태극문양' 첨가..한국 최우방국 과시"라는 제목이 달린 유튜브 영상의 섬네일로 공유됐다.

이미지에는 "[단독] 아프리카 말라위 국기에 태극문양 첨가. '아프리카 내 대한민국 최우방국 과시할것' 민주주의의 상징이 된 태극문양"이라는 문구가 삽입돼 있다.

Image
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2년 4월 24일 캡쳐.

49만 이상의 조회를 기록한 이 7분 36초 분량의 유튜브 영상에는 말라위가 "대한민국의 최우방인 것을 드러내기 위해" 국기에 태극 문양을 추가한다는 내용의 나레이션이 담겼다.

영상은 주장의 근거로 한국 기업의 K2 소총 수출과 일부 한국 민간단체들의 인도적 지원 사업을 언급하고 있다.

동일한 이미지가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 그리고 네이버 블로그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말라위가 자국 국기의 도안에 태극 문양을 추가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말라위의 국기는 검은색, 붉은색, 녹색을 사용하는 삼색기로, 최상단에는 떠오르는 해 문양이 새겨져 있다.

Image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수록된 말라위 국기 도안.

말라위는 2010년 국기의 도안에서 검은색과 붉은색 선의 배치를 바꾸고 떠오르는 붉은색 해 문양을 하얀 태양 문양으로 변경했는데, 2012년에 다시 옛 국기로 환원했다.

고스펠 카자코(Gospel Kazako) 말라위 정보부 장관은 2022년 4월 29일 AFP와 통화를 통해 자국의 국기에 태극 문양이 추가됐다는 주장은 허위 정보라고 밝혔다.

카자코 장관은 "우리는 최근에 그 어떤 방식으로도 국기를 변경한 적이 없다"라며 "[태극] 문양은 우리 국기에 들어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12년 이후 말라위 국기의 도안이 변경된 사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말라위 고위 당국자들이 참여한 공식 행사를 촬영한 사진에서도 말라위가 현재 사용하는 국기의 도안이 변경된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아래는 라자루스 차퀘라(Lazarus Chakwera) 말라위 대통령이 2022년 3월 18일 안토니 블링컨(Antony Blinken) 미국 국무부 장관과 가진 회담을 촬영한 사진이다. 이를 통해 말라위 국기에 변화가 없음을 확인할 수 있다.

Image
라자루스 차퀘라(Lazarus Chakwera) 말라위 대통령과 안토니 블링컨(Antony Blinken) 미국 국무부 장관이 미국 워싱턴 DC에서 2022년 3월 18일 가진 회담을 촬영한 사진. ( POOL / Evan Vucci)

말라위의 국기가 변경됐다거나 태극 문양이 국기 도안에 추가됐다는 주장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신뢰할 만한 보도나 발표 등은 찾을 수 없었다.

팩트체크 신청하기

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