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walks along a street during Lunar New Year festivities in Chinatown, New York on February 1, 2022. Lunar New Year has been celebrated since the late 19th century in New York city and this year is the year of the tiger, one of the twelve zodiac signs of the lunar calendar. ( AFP / Ed JONES)

뉴욕 차이나타운, 코리아타운으로 변경됐다? 뉴욕시의회 측 '사실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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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월요일 2022/04/20 08:59
  • 3 분 읽기
  • SHIM Kyu-Seok, AFP 한국
  

사진 두 장이 미국 뉴욕 소재 차이나타운이 코리아타운으로 변경됐고, 변경 전후의 모습을 촬영한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해당 게시글에는 뉴욕 차이나타운이 뉴욕 지방 정부 계획에 따라 코리아타운으로 바뀐 후 도심이 활성화됐다는 주장도 포함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뉴욕시의회 대변인은 뉴욕의 차이나타운 일대가 코리아타운으로 변경된 사실은 없으며, 현재 차이나타운을 다른 용도로 재개발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게시글과 함께 공유된 두 장의 사진은 뉴욕 맨해튼의 각기 다른 장소를 촬영한 것이다. 

문제의 사진들은 "미국이 죽어있던 차이나타운을 코리아타운으로 바꾸자 생긴 놀라운 변화"라는 글귀와 함께 2022년 4월 5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좌측의 사진에는 중국어로 적힌 간판이 걸려있는 한 한적한 거리의 모습이, 우측의 사진에는 분주한 도심의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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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2년 4월 14일 캡쳐.

이 사진들은 2022년 4월 5일 포스트쉐어에 게시된 게시글의 썸네일로 사용된 것인데, 해당 게시글은 뉴욕 지방 정부의 계획에 따라 뉴욕의 차이나타운이 코리아타운으로 변경됐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다음은 포스트쉐어 게시글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그런 뉴욕의 차이나타운이 지금은 밤낮 가림 없이 사람이 없고 가게 안에는 파리만 날리는 유령의 거리가 됐다.

"차이나타운에는 중국인들도 많고 자기 나라 음식도 쉽게 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점점 차이나타운으로 몰리는 중국인들의 숫자가 늘어나자 엄청난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런 문제 때문에 뉴욕 주지사까지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 내놓은 방안이 바로 '코리아타운'이었다.

"지저분한 차이나타운도 코리아타운으로 바뀌자마자, 깨끗한 도시 분위기를 바로 되찾아서 시민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일한 썸네일의 기사가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2022년 4월 18일 기준, 뉴욕의 차이나타운코리아타운으로 변경되거나 재개발됐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뉴욕 맨해튼 남부에 위치한 차이나타운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화교 집거지 중 하나로, 약 19세기 중반부터 중국인 이민자들이 미국에 정착하면서 형성됐다. 

차이나타운의 지역 시민단체가 2022년 4월 18일 게시한 공문을 통해 해당 날짜를 기준으로 차이나타운이 현존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차이나타운을 비롯한 맨해튼 남부 일대를 대표하는 뉴욕시의회 제1선거구의 대변인은 2022년 4월 15일 AFP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맨해튼 소재] 차이나타운을 코리아타운으로 변경하려는 계획은 없다"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어 "코리아타운은 차이나타운과 별개의 동네이며, 두 동네 사이의 거리도 가까운 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욕의 "코리아타운"은 맨해튼의 32번가(32nd Street)에서 5번가(5th Avenue)와 브로드웨이(Broadway) 사이의 거리를 일컫는 명칭이다. 

뉴욕 시립대에 따르면 이 동네는 1970대부터 한인 업소들이 처음 들어서면서 형성됐는데, 뉴욕시는 1995년 이 거리에 "코리아웨이(Korea Way)"라는 공식 명칭을 부여했다.  

포스트쉐어 게시글에 공유된 두 사진은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각각 다른 장소를 촬영한 것이다.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썸네일에 사용된 주장의 사진 중 좌측의 사진은 2016년 12월 11일 사진 공유 웹사이트 셔터스톡(Shutterstock)에 게시된 사진과 일치함을 알 수 있었다. 

셔터스톡에 게시된 원본 사진에는 "미국 뉴욕"과 "차이나타운 거리"라는 설명이 붙었다. 

다음은 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좌)과 셔터스톡에 게시된 원본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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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좌)과 셔터스톡에 게시된 원본 사진(우) 비교.


구글 거리 뷰 기능을 통해 사진에 담긴 장소를 맨해튼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펠 스트리트(Pell Street)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별도의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썸네일에 사용된 주장의 사진 중 우측의 사진이 한국경제신문의 2020년 8월 24일 자 기사에 실린 사진과 일치함을 알 수 있었다. 

한국경제신문 기사에 실린 사진에는 "미국 뉴욕 맨해튼 코리아타운이 최근 '차 없는 거리'로 지정된 뒤 뉴욕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 경제 위기 속에서도 지난 21일 저녁 코리아타운은 시민들이 몰려 불야성을 이뤘다. 뉴욕=조재길 특파원"라는 설명이 붙었다. 

다음은 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좌)과 한국경제신문 기사에 실린 원본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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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좌)과 한국경제신문 기사에 실린 원본 사진(우) 비교.

구글 거리 뷰 기능을 통해 사진에 담긴 장소가 뉴욕 맨해튼의 32번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뉴욕시의 차이나타운은 맨해튼 이외에 퀸스(Queens)와 브루클린(Brooklyn)에도 형성돼있으며, 퀸스 플러싱에는 한인타운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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