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잡지 표지는 문재인 대통령의 과거 사진을 바탕으로 조작된 가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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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월요일 2021/04/26 05:20
  • 수정 2021/04/26 05:34
  • 2 분 읽기
  • AFP 한국, SHIM Kyu-Seok
이미지 한 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미국 타임(TIME)지 표지의 모습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해당 이미지는 오마이뉴스가 2014년 게시한 문 대통령 사진을 이용해 조작된 것이며 실제 타임지 표지가 아니다; 이미지 속에 삽입된 영문 문구는 2021년 4월 7일 자 뉴욕타임스 기사에 실린 내용이다.

문제의 이미지는 “ “Naeronambul이라는 새로운 단어를 탄생시킨 危大한 인간?!” 이라는 글귀와 함께 2021년 4월 18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타임지 표지로 보이는 이미지에는 문 대통령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실려있다. 이미지 상단에는 “내로남불”이라는 한국어 표현을 영어로 음역하여 쓴 글귀와 이를 영어로 풀어 설명한 문구가 삽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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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4월 19일 캡쳐.

해당 게시글에 남겨진 댓글을 통해 몇몇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이 문제의 이미지를 실제 타임지 표지로 오해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 사용자는 “세계적으로 망신살 되었네! 평생 외국에 나갈수 있겠니?”라는 댓글을 남겼다.

동일한 이미지가 유사한 주장들과 함께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해당 이미지는 조작된 것이다.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문제의 이미지에 사용된 문 대통령의 원본 사진이 오마이뉴스 웹사이트에 2014년 4월 11일 자로 게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사진에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국회 의원총회에서 인상을 찌푸리고 있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아래는 조작된 이미지(좌)와 오마이뉴스에 게시된 원본 사진(우)를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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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이미지(좌)와 오마이뉴스에 게시된 원본 사진(우) 비교

또한, 구글 키워드 검색을 통해 이미지에 삽입된 영문 문구는 2021년 4월 7일 뉴욕타임스 기사에 실린 내용을 그대로 인용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해당 기사는 “내로남불”이라는 한국어 표현을 영어로 음역해 소개하며 이 표현이 문재인 정부 내 진보 인사들의 위선적인 관행들을 한국 국민들이 냉소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말이라고 설명한다. 

기사에 등장한 “내로남불”을 영어로 풀어 설명한 문구(“If they do it, it’s a romance; if others do it, they call it an extramarital affair”)는 페이스북상 공유된 이미지에 삽입된 문구와 일치한다. 

한편, 지난 타임지 표지를 검색 및 열람할 수 있는 타임지 온라인 데이터베이스에서도 페이스북에서 공유된 이미지와 같은 표지는 발견할 수 없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 15일 자 타임지의 아시아판 표지 모델로 선정된 바 있는데, 해당 지면은 타임지 데이터베이스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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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문 대통령이 표지 모델로 실린 타임지 표지 스크린샷. 2021년 4월 19일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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