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신 접종 뒤 사망한 아이 촬영한 영상? 백신과 무관... 2021년 10월 시리아 폭격 피해자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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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월요일 2022/01/12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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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IM Kyu-Seok,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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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은 "뉘른베르크 2.0. 11세 어린이가 백신 접종 후 사망했습니다"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2022년 1월 6일 공유됐다.
해당 영상에는 한 아이의 시신 옆에서 통곡하는 남성의 모습이 등장하는데, 마스크를 쓰고 있는 주변 인물들이 이 남성을 제지하는 장면도 담겼다.

주장에서 인용된 "뉘른베르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인체 실험을 규제하기 위해 제정된 의료 윤리 기준인 뉘른베르크 강령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AFP는 마스크 착용 권고 및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뉘른베르크 강령을 위반하는 행위라는 주장을 취재를 통해 여러 차례 사실이 아님을 보도한 바 있다.
한국에서 동일한 영상이 유사한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 네이버 블로그에도 공유됐고, 또 이는 미국, 폴란드, 브라질 등 여러 국가의 소셜미디어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는 사실을 오도하는 주장이다.
폭격 피해자의 모습이 담긴 영상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소셜미디어상에 공유된 영상의 원본이 2021년 10월 22일 알리 하지 술레이만(Ali Haj Suleiman)이라는 시리아 사진기자의 트윗에 게시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영상이 담긴 트윗에는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Idlib)시(市) 남쪽에 위치한 아리하(Ariha)시에서 발생한 끔찍한 학살로 인해 4명의 아이와 한 여성을 포함한 12명이 사망했다. 아리하 20-10-2021"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해당 영상 속 아이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했다는 거짓 주장이 소셜미디어상에서 공유되자 술레이만은 2022년 1월 6일 이를 반박하는 트윗을 통해 자신이 해당 영상을 직접 촬영했다고 밝혔다.
This video attached below, I filmed in Ariha-Idlib,is circulated on social media in Brazil as a child died after receiving CV19 vaccine in different areas around world. It was of a girl who was killed on20/10/2021 as a result of the bombing caused by the Syrian regime war. https://t.co/gBoaFTkUiypic.twitter.com/oQ6kzjHV3Y
— Ali Haj Suleiman (@AliHajSuleiman) January 6, 2022
AFP 기사에 따르면 2021년 10월 20일 시리아 정부군의 폭격으로 인해 아리아 시내 번화가에서 학교로 향하던 2명의 어린이를 포함, 최소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유엔과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도 해당 사건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시리아 아동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리아에서 백신 보급을 지원하는 유엔 산하 국제구호단체 유니세프(UNICEF)의 줄리에트 토우마(Juliette Touma) 대변인은 2022년 1월 11일 AFP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시리아 아이들을 대상으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해당 영상이 트위터에 게시된 이후인 2021년 10월 말에 발표된 유니세프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시리아에서 백신 접종 대상자는 30세 이상이었다.
해당 보고서에는 "시리아의 낮은 백신 접종률은 백신 부족에 따른 것이다"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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