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윤석열 후보의 고개 젓는 습관 보도했다? 풍자를 목적으로 조작된 사진

  • 이 기사는 작성된 지 1 년이 지났습니다
  • 입력 월요일 2022/01/13 07:09
  • 수정 2022/01/13 07:22
  • 2 분 읽기
  • SHIM Kyu-Seok, AFP 한국
사진 한 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기자회견을 보도한 YTN 뉴스 방송을 캡쳐한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에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해당 스크린샷에는 "尹, 22분간 도리도리 1,321회"라는 자막이 삽입돼 있다. 하지만 이 이미지는 윤 후보의 2022년 1월 5일 기자회견을 보도한 YTN 뉴스 방송의 한 장면을 풍자를 목적으로 조작한 것이다. 

문제의 이미지는 2022년 1월 6일 "YTN 졸웃기네..도리도리 횟수 일일이 세고 있는것도 웃기고, 이 딴걸 뉴스속보라고 제목 붙인것도 웃기고..아니 저 도리도리 횟수는 도대체 누가 카운트한거임? ㅋㅋ"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Image
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2년 1월 10일 캡쳐. ( AFP)

YTN 뉴스 보도를 캡쳐한 것으로 보이는 이 이미지에는 "尹, 22분간 도리도리 1,321회"라는 내용의 자막이 삽입돼 있다. 화면 좌측 상단에는 "윤석열 긴급 기자회견"과 "선대위 전면 해산 발표"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해당 이미지는 윤 후보가 2022년 1월 5일 선거대책위원회 전면 해산을 발표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진행한 이후부터 온라인상에 공유됐다.

'도리도리'는 말할 때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윤 후보의 습관에 붙여진 별칭으로, 한국일보, 동아일보 등 다수의 언론 보도를 통해 회자된 바 있다. 

동일한 사진이 유사한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해당 게시글에 남겨진 댓글을 통해 몇몇 사용자들이 이 이미지를 실제 YTN 뉴스 방송에 등장한 장면으로 받아들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사용자는 댓글을 통해 "전 저거 센 기자가 더 놀라운데요"라고 말했고, 또 다른 사용자는 "대다나다 기자양반! 그걸 다 세고 있다니 헐"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하지만 해당 이미지는 조작된 것이다. 

구글 키워드 검색을 통해 문제의 자막이 삽입된 이미지가 2022년 1월 5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처음 게시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에펨코리아 게시글에는 "누가 세준게 아니라 내가 셌어"라는 글귀가 등장하는데, 이는 이 이미지가 윤 후보의 습관을 풍자하기 위해 제작된 것임을 나타내고 있다.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조작된 이미지와 일치하는 YTN 뉴스 영상의 원본이 2022년 1월 5일 유튜브에 게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8분 46초 분량의 이 YTN 뉴스 영상에 "尹, 22분간 도리도리 1,321회"라는 내용의 자막은 등장하지 않는다. 

조작된 사진에 이용된 장면에는 "후보 비하하는 입장에서 하신 말씀은 아니라고 생각"이라는 자막이 등장하는데, 이는 선대위 해체에 관련된 기자의 질문에 대한 윤 후보의 답변을 요약한 내용이다. 

동일한 보도가 YTN 웹사이트와 유튜브에 게시된 다른 YTN 뉴스 영상에도 실렸다. 

다음은 조작된 사진(좌)과 YTN 뉴스 원본 영상 속 장면(우)을 비교한 것이다. 

Image
조작된 사진(좌)과 YTN 뉴스 원본 영상 속 일치하는 장면(우) 비교

팩트체크 신청하기

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