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Anthony Fauci, director of the National Institute for Allergy and Infectious Diseases, joins US President Donald Trump at the American Red Cross National Headquarters on July 30, 2020 in Washington,DC for a tour and to talk about donating plasma. ( AFP / JIM WATSON)

美 파우치 소장, 마스크 착용을 '스페인 독감'의 원인으로 지목한 논문 집필? 전염병 대유행에 대한 대비책을 다룬 논문... 마스크와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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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Anthony Fauci) 소장이 1918년 스페인 독감 사망자 대부분이 세균성 폐렴으로 사망했고, 이 세균성 폐렴은 마스크 착용으로 초래된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논문에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주장이 인용한 논문은 2008년 파우치 소장이 공동 집필한 것으로, 전염병 대유행에 대한 대비책을 다루고 있으며, 마스크와 무관하다. 

문제의 주장은 2021년 11월 1일 네이버 블로그에 공유됐다. 

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네이버 블로그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11월 5일 캡쳐. ( AFP)

다음은 해당 주장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파우치가 2008년 말하길 스페니쉬 플루때 가장 사상자를 많이 낸건 독감이 아닌 마스크였답니다. 그당시 마스크를 썼던 사람들이 폐렴으로 목숨을 잃었다 합니다."

해당 주장은 파우치 소장의 모습이 담긴 이미지 한 장과 공유됐는데, 해당 이미지에는 "파괴적인 현대 유행병으로 평가되는 스페인 독감 전염병에 대한 논문을 공동 집필했습니다" 와 "그들은 스페인 독감의 피해자 대부분이 스페인 독감으로 사망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들은 세균성 폐렴으로 사망했고 세균성 폐렴은 마스크 착용을 기다리기 때문에 발생했습니다"라는 문구가 삽입돼 있다. 

유사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다음 카페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문제의 주장이 인용한 연구는 파우치 소장이 공동 저자로 참여한 논문으로, 2008년 10월 1일에 발간된 미국 감염학회지(The 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에 실렸다.

NIAID는 AFP 측에 "2008년 연구에는 마스크에 대한 언급이 등장하지 않으며 마스크 착용과 무관하다"라며 해당 연구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1918년 감염병 대유행 당시 발생했던 사망자 사례가 대부분 세균성 폐렴 2차 감염과 연관돼 있었다는 점을 지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명 '스페인 독감'으로 불리는 1918년 인플루엔자 대유행은 근대사에서 가장 치명적인 전염병 중 하나로, 당시 전 세계 인구의 약 3분의 1이 감염돼 약 5,000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1918년 당시에는 항생제가 존재하지 않았는데, 파우치 박사가 집필한 논문의 또 다른 공동 저자인 데이비드 모렌스(David Morens) 박사는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 보도자료를 통해 항생제의 발명이 추후 발생한 인플루엔자 대유행에서 전 세계 사망자 수 감소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파우치 소장이 참여한 연구는 미래에 발생할 전염병에 대한 대비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데, 세균성 폐렴 2차 감염에 대한 예방과 항생제 및 생균 백신 비축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결론을 담고 있다. 

NIAID는 "인간과 동물 대상 임상시험을 통해 세균성 폐렴 2차 감염이 중증 독감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 오랜 기간 동안 관찰됐다"라며 이러한 내용이 등장하는 연구가 다수 존재한다고 말했다. 

세균성 폐렴 2차 감염과 중증 독감 사이의 연관성은 'Critical Care,' 'Frontiers of Microbiology,' 'Clinical Infectious Diseases' 등 여러 의학 학술지에 실린 연구에도 언급된 바 있다.  

이 연구들은 모두 호흡기 감염을 바이러스성 감염병의 중증 증상 중 하나로 지목하고 있는데, 해당 연구 중 마스크 착용이 세균성 폐렴의 원인 혹은 악화 요인이라는 내용을 언급한 논문은 없었다. 

타이슨 벨(Taison Bell) 미국 버지니아 대학교 응급의학과 교수 역시 AFP와의 통화를 통해 "마스크 착용과 세균성 폐렴의 연관성을 발견한 신뢰할만한 연구는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벨 교수는 마스크 착용은 청결한 위생 관리, 손 씻기, 사회적 거리 두기 등과 더불어 의사들이 추천하는 감염병 예방 수칙 중 하나라고 말했다. 

벨 교수는 이어 "독감 시즌이 돌아올 때마다 의사들은 일정 비율의 환자들이 세균성 폐렴에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세균성 폐렴은] 매우 흔히 알려진 [독감] 합병증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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