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상은 개인이 3D 그래픽 프로그램을 이용해 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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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영상이 미국 우주항공국(NASA)이 스튜디오에서 연출한 가짜 우주 충돌 사고 장면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하지만 이 영상은 개인이 3D 그래픽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한 것으로, NASA와는 무관하다. 

문제의 영상은 2021년 10월 21일 "발명된 공간에 있는 NASA 스튜디오의 또 다른 영상. 인간 지능 조롱"이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해당 영상에는 한 물체가 지구 위에 떠 있는 우주정거장 혹은 인공위성으로 보이는 구조물과 충돌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10월 21일 캡쳐.

동일한 영상과 주장이 네이버 블로그 여기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해당 영상의 원본이 인스타그램 사용자 알렉세이 파트레브(Alexey Patrev)의 계정에 게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사용자는 자신을 "CG 아티스트"라고 소개한다.

원본 영상의 설명란에는 "animation"이라는 해시태그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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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페이스북에 공유된 영상(좌)과 파트레브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된 원본 영상(우)을 비교한 것이다.

페이스북에 공유된 영상(좌)과 파트레브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된 원본 영상(우) 비교

파트레브는 2021년 10월 27일 AFP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해당 애니메이션 영상은 자신이 영화 그래비티(Gravity)를 시청하고 감명받아 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파트레브는 "[영화 속] 우주정거장이 파괴되는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었다"라며 "이를 보고 비슷한 영상을 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라고 말했다.

파트레브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오토데스크 3ds 맥스(Autodesk 3ds Max)라는 디자인 소프트웨어를 통해 제작됐으며, 영상 속 구조물이 파괴되는 장면에는 TyFlow라는 영상 특수 효과 프로그램이 사용됐다.

그는 이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데 "한 주가량 걸렸고, 코로나 렌더러(Corona Renderer)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해 최종 단계인 렌더링(이미지 합성)을 진행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후 어도비 애프터 이펙트(Adobe After Effects)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영상을 마감 및 파일화 시켰다고 덧붙였다. 

한편 NASA가 우주 충돌 사고를 연출한 영상을 제작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발표나 언론 보도 등은 찾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