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상은 개인이 3D 그래픽 프로그램을 이용해 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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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월요일 2021/10/29 10:12
  • 3 분 읽기
  • SHIM Kyu-Seok, AFP 한국
한 영상이 미국 우주항공국(NASA)이 스튜디오에서 연출한 가짜 우주 충돌 사고 장면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하지만 이 영상은 개인이 3D 그래픽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한 것으로, NASA와는 무관하다. 

문제의 영상은 2021년 10월 21일 "발명된 공간에 있는 NASA 스튜디오의 또 다른 영상. 인간 지능 조롱"이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해당 영상에는 한 물체가 지구 위에 떠 있는 우주정거장 혹은 인공위성으로 보이는 구조물과 충돌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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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10월 21일 캡쳐.

동일한 영상과 주장이 네이버 블로그 여기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해당 영상의 원본이 인스타그램 사용자 알렉세이 파트레브(Alexey Patrev)의 계정에 게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사용자는 자신을 "CG 아티스트"라고 소개한다.

원본 영상의 설명란에는 "animation"이라는 해시태그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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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페이스북에 공유된 영상(좌)과 파트레브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된 원본 영상(우)을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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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공유된 영상(좌)과 파트레브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된 원본 영상(우) 비교

파트레브는 2021년 10월 27일 AFP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해당 애니메이션 영상은 자신이 영화 그래비티(Gravity)를 시청하고 감명받아 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파트레브는 "[영화 속] 우주정거장이 파괴되는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었다"라며 "이를 보고 비슷한 영상을 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라고 말했다.

파트레브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오토데스크 3ds 맥스(Autodesk 3ds Max)라는 디자인 소프트웨어를 통해 제작됐으며, 영상 속 구조물이 파괴되는 장면에는 TyFlow라는 영상 특수 효과 프로그램이 사용됐다.

그는 이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데 "한 주가량 걸렸고, 코로나 렌더러(Corona Renderer)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해 최종 단계인 렌더링(이미지 합성)을 진행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후 어도비 애프터 이펙트(Adobe After Effects)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영상을 마감 및 파일화 시켰다고 덧붙였다. 

한편 NASA가 우주 충돌 사고를 연출한 영상을 제작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발표나 언론 보도 등은 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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